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당신의 마음은 지금, 어떤 색으로 말을 걸고 있나요?
마음속에 고이 접어둔 감정의 색이 불쑥 말을 걸어옵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기억이 그 계절의 냄새와 함께 노크합니다.『마음의 색이 말을 걸 때』는 한 조각씩 꺼내 글로 물들인 사유의 채집입니다.
주황으로 데운 온기,
보라색 상처 위에서 나온 단단함,
밤이 그려낸 선명한 윤곽,
연두의 숨결처럼 자라나는 내면,
단전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분홍의 떨림까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한 마음이 내민 색의 기록입니다.
첫 수필집은 대개 ‘나와 가족’ 이야기를 제재로 기억을 소환하여 추억하는 것으로 책 한 권을 채우기 마련이다. 그런데 민은숙의 『마음의 색이 말을 걸 때』는 그런 서사는 이미 남몰래 낸 첫 수필집으로 다 쏟아낸 작가인 양 넘어서 버렸다. 그 대신 일상에서 체험하는 존재와 그 해석, 관계와 변환의 문제, 사랑과 그리움, 죽음과 초자연적인 세계, 자연과 생태환경에 대한 고민 같은 철학적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