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참는다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더 큰 승리를 준비하는 것이다

고석근

나를 거의 울게 만드는 

자유(Liberty)와 같은 말들이 있다. 

 

 - 랭스턴 휴즈, <자유와 같은 말들> 중에서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이 하는 말, 

 

‘요즘 젊은 세대는 참지 않는다.’ 

 

참지 않는 세대, 가슴이 뛰지 않는가? 나는 살아오며 참는 데 익숙했다. 특히 고등학교 때, 교련 선생님이 마구 쌍말을 하고 때려도 묵묵히 견뎠다. 그 결과 내 몸은 어떻게 되었을까? 견디지 말아도 되는 모욕에도 견디는 삶의 태도를 갖추게 되었다.

 

노예다. 나는 나의 몸에 노예근성이 깊디깊게 뿌리 박고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거침없이 

 

“싫어!”

 

하는 젊은 세대가 보기 좋다. 이게 자유(Freedom)다. 거침없이(Free) 나의 영역(dom)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자유의 전부일까?

 

나를 거의 울게 만드는 자유(Liberty)와 같은 말들이 있다. 자유(Freedom)는 나의 영역을 세우는 것이지만, 자유(Liberty)는 나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자신의 성(城)에서 두문불출 사는 게 자유(Freedom)다. 어떤 누구의 출입도 불허한다. 자유(Liberty)는 다르다. 자신의 성을 새로이 건설하고, 옮겨가며 사는 것이다. 그러자면, 다른 사람의 성과 싸우고 타협해야 한다. 우리는 자유(Freedom)와 자유(Liberty)를 넘나들며 살아가야 한다. 

 

언젠가 산길을 걷다 돌멩이 아래서 노랗게 자신의 길을 가는 풀을 보았다.

 

‘참는다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더 큰 승리를 준비하는 것이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 

 

작성 2025.11.20 11:23 수정 2025.11.20 11:38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한별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