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신화극장] 일곱 소녀가 별이 된 바위, ‘데블스 타워’

 

[3분 신화극장] 일곱 소녀가 별이 된 바위, ‘데블스 타워’

 

 

안녕하세요, 한나라입니다. 인간의 상상력이 깎아 세운 신비의 돌탑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오늘은 북미의 드넓은 평원 위, 하늘을 향해 홀로 솟은 암봉 ‘데블스 타워’에 얽힌 고대의 전설을 들려드릴게요. 별빛이 굴절된 듯한 그 수직 절벽에는 오래된 부족들의 기도와 공포, 그리고 사랑이 실처럼 얽혀 흐르고 있답니다. 자, 이제 바람의 길을 따라가 볼까요. Let’s go.

 

아득한 옛날, 이 땅에는 발걸음이 바람보다 가벼운 일곱 명의 소녀가 살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초원의 꽃처럼 맑고 자유로웠지만, 어느 날 대지를 뒤흔드는 거대한 곰, 마와의 그림자가 그들을 뒤따르기 시작했어요. 검은 밤처럼 크고, 번개처럼 빠른 그 괴수의 분노는 누구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소녀들은 두려움에 떨며 하늘을 향해 외쳤습니다.

 

“우리를 구해주세요. 우리의 발이 땅에서 떨어지기 전에, 우리 숨이 사라지기 전에… 우리를 지켜주세요.”

 

그 기도는 대지의 정령을 깨웠습니다. 정령은 소녀들을 감싸며 땅을 밀어 올렸고, 그 자리에서 돌탑이 솟구쳤어요. 암벽은 하늘로 뻗으며 거대한 곰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려 애썼습니다. 분노한 곰은 날카로운 발톱으로 탑을 긁어댔고, 그 상처가 오늘날 우리가 보는 데블스 타워의 깊은 홈이 되었다고 해요.

 

탑은 계속해서 치솟았고, 소녀들은 마침내 곰의 닿지 못하는 하늘 가까이 올라섰습니다. 정령은 그들의 가벼운 영혼을 별빛으로 바꾸어 밤하늘에 풀어 놓았고, 소녀들은 일곱 개의 별이 되어 서로의 손을 놓지 않은 채 하늘길을 걸었답니다. 우리는 그 무리를 ‘플레이아데스’, 또는 일곱 자매라 부르죠.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여행자들은 데블스 타워를 바라보며 조용히 속삭입니다.

 

“저 흠집 난 바위의 숨결 속엔, 일곱 소녀의 마지막 기도가 아직도 새겨져 있구나.”

 

[3분 신화극장] 오늘의 전설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한나라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5.11.24 10:29 수정 2025.11.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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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