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대봉감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홍빛 상처
꽃잎 맺힌 날부터
헤아릴 수 없는 횟수의
바람에 날리고 물매를 맞으며
꽃봉오리 포장을 벗겼다
늦가을 첫서리 내리면
단단한 주홍빛 시위대가
거실로 걸어 들어와
물렁한 휴식 즐긴다
이것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탄식하는 이맘때 쯤이면
끊이지 않는 주홍빛
선율의 함성이 된다
친구의 농장에서 출산한
주홍빛 봉우리가 하나 둘
이제 막 문을 여는
겨울의 경계를 넘어 온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홍빛 상처를 안고

[김태식]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온마음재가센터 사회복지사(현)
울산신문 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해양문학상 논픽션 소설 당선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 wavekt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