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좋다] 김춘수 시인의 ‘겨울밤의 꿈’

 

안녕하세요김수아입니다시는 상처 난 마음을 섬세하게 봉합해 주는 의사와 같지요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김춘수 시인의 ‘겨울밤의 꿈’을 낭송하겠습니다. 

 

 

 

겨울밤의 꿈

 

 

 

저녁 한동안 가난한 시민들의

서로가 피를 데워 주고

밥상머리에

된장찌개도 데워 주고

아버지가 식후에 석간을 읽는 동안

아들이 식후에

이웃집 라디오를 엿듣는 동안

연탄가스는 가만가만히

쥐라기의 지층으로 내려간다

그날 밤

가난한 서울의 시민들은

꿈에 볼 것이다

날개에 산호빛 발톱을 달고

앞다리에 세 개나 새끼 공룡의

순금의 손을 달고

서양 어느 학자가

시조새라 불렀다는

쥐라기의 새와 같은 새가 한 마리

연탄가스에 그을린 서울의 겨울의

제일 낮은 지붕 위에

내려와 앉는 것을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김춘수 시인의 ‘겨울밤의 꿈’을 들은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김수아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5.11.25 11:38 수정 2025.11.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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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