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뜨물

민은숙

 

뜨물

 

 

잠든 공주는 공들여 기다린 참 

무심한 늙어도 왕자의 입맞춤

 

어쩌면 그리도 야박했을까

아끼다가 똥 됐다는 말, 

이제는 흩어진 유골 되어 버린 무정한 구절

 

그리 붉었던 캠퍼스가 단풍 품어 

데우고 태워 신열 펄펄 끓는 

 

유효기간 지난 변질된 상표는

잎사귀 가슴도 혈관 터져 뿌려진 야속한 사람

그대로 아껴서 그 눈에 소금기 뺀 눈

물 모조리 말릴

 

멍든 뿌리는 정맥이 흐르지 않는다

 

피어날 때 쌓아두기만 한 알량한

바람꽃 알갱이 도발한다

 

앨리, 앨리, 앨리

인 박힌 열 십 자 텅 빈 눈으로 응시하고 있다

붕 뜬 모성을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

작성 2025.11.26 09:09 수정 2025.11.2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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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