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칼럼] 예술적 창조는 자기 자신을 잃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전히 자신이 되는 과정이다

고석근

 너의 자유로운 혼이 가고 싶은 대로 

 너의 자유로운 길을 가라. 

 너의 소중한 생각의 열매들을 실현하라.

 

 - 알렉산드로 푸쉬킨, <시> 부분

 

예술을 취미로 갖는 분들이 많다. 그들은 말한다. 

 

“그림 그릴 때는 시간 가는 줄도 몰라요.”

 

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시간. 이게 예술일까?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말한다. 

 

“예술적 창조는 자기 자신을 잃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전히 자신이 되는 과정이다.”

 

우리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시간’에 머물고 싶은 것은 현실이 너무나 팍팍해서다. 우리가 ‘참혹한 현실’에 갇혀 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탈출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하지 않는가?

 

그런데 우리는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 ‘참혹한 현실’에 길들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신을 위로하고 안심시키는 것. 그게 예술인가? 에리히 프롬이 말하듯, ‘예술적 창조는 완전히 자신이 되는 과정’이다. 

 

온 힘을 다해 자신을 옭아매는 거미줄을 찢고, 굳어 버린 날개를 파닥이며 창공으로 힘겹게 날아오르는 것이다. 

 

너의 자유로운 혼이 가고 싶은 대로

너의 자유로운 길을 가라.

너의 소중한 생각의 열매들을 실현하라.

 

언젠가부터 이 세상은 감옥에 갇힌 자신을 사랑하라고 속삭인다.

 

‘힐링, 소확행….’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

 

작성 2025.11.27 11:16 수정 2025.11.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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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