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음악] 겨울애상

 

겨울애상

 

 

봉고트럭에서 외쳐대는

귤 한 상자를 샀습니다.

육천 원을 지불하고

한 알을 까서 먹었지요.

향긋한 냄새가 입속을

돌아다녔지만 귤에 담긴 

농부의 한숨이 따라다녔습니다.

하늘은 낮게 내려앉아

바람을 밀어내고 사람들은 어스름의

저녁을 이고 종종걸음으로

집을 향해 걸어갑니다.

어디쯤에서 낯설지 않은

술취한 아저씨가 이 사람 저 사람을 보며

뒤틀린 삶을 토해냅니다.

미칠 것 없는 사람들은

찡그리는 관심조차 두지 않고

제 길을 찾는데 담벼락에 기댄 

아저씨의 술기운을 차가운 겨울바람만이

등을 쓸어주고 지나갑니다.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잊혀가고

누군가는 저녁을 하고

누군가는 술을 마시고

또 누군가는 혁명을 하고

또 누군가는 사랑을 하고

세상은 그렇게 흘러갑니다.

흘러가는 세상을 바라봅니다.

오늘 산 한 상자의 귤 속에

겨울이 노랗게 멈춰 있었습니다.

 

We live like that.

And we are forgotten like that.

Someone is making dinner,

Someone is drinking,

Someone is starting a revolution,

And someone is falling in love.

The world flows on like that.

I watch the world as it flows by.

 

 

노랫말 : 전승선

작 곡 : SUNO 

노 래 : SUNO

 

작성 2025.12.05 10:28 수정 2025.12.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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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