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백일홍
질곡의 삶 속에서 강한 정신 심고 유머
장착한 은비녀
일 년 열두 달 삼백육십오 일
바람 잘 날 없는 민가 숲
아침마다 화툿점 달래던 상념 많은 눈동자
함께 한 민화투, 고스톱에 이어
암산까지 섭렵하게 만들었던 가보 띠기
그것은 Happy Salmon
돌아보면 보이는 것은 산이요 물이로다
창백한 피부에 갈색 머리 백합이라 부른 손녀
밤 귀청 때리는 기침 소리에 깊은
미간에 고랑 판 달
보는 이마다 붙잡고 기침 광고하던
작은 치마저고리가
네 근원 뽑아내고 씻겨서 염원과 기도로
달인 진액
널 삼켜 모금 비우고 나서야
밤이 잠에 들었다
양귀비보다 더 붉은 피 죄다 내어줘도
웃으며 죽음마저 초연했던 들꽃
넌 날 백합이라 호명하고
난 할머니를 부른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