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기가스 필터 세계 1위 기업이 탄소 포집 기술로 기후 위기 해결에 나섰다

탄소 포집 기술로 무장한 배기가스 필터 1위 기업, 기후 위기 해결사로 변신

 

▲ 에어룸은 자사의 설비를 빠르게 확장해 2035년까지 연간 10억 톤 규모의 탄소를 제거한단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일본 제조업체들이 기존 산업 기술력을 무기로 차세대 탄소 포집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배기가스 필터 제조사 NGK 인슐레이터스는 자사의 세라믹 기술을 활용해 대기 중 CO₂를 직접 포집하는 DAC(직접공기포집)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NGK는 2030년까지 DAC 필터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약 30개 DAC 기업에 제품 샘플을 제공하며 실전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자동차 배기가스 필터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NGK는 8개국 11개 공장의 대량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DAC 기술 상용화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습니다.

 

한편, 일본개발은행과 치요다 코퍼레이션을 포함한 6개 일본 기업은 미국 탄소 포집 스타트업 에어룸 카본 테크놀로지스에 과감히 투자하며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205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됩니다.

 

제조업 강국의 기후테크 전환, 일본의 탄소 포집 기술에 주목

 

NGK 인슐레이터스의 세라믹 필터는 내부에 수천 개의 미세한 구멍이 있는 벌집 구조로, CO₂ 흡착 물질을 코팅해 높은 효율로 대기 중 CO₂를 포집할 수 있습니다. 

 

이 기업은 기존 배기가스 필터 생산 라인을 DAC 필터 생산으로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에어룸 카본 테크놀로지스는 대기 중 CO₂를 포집해 석회석으로 전환하는 자연의 탄산염화 반응을 모사한 혁신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이 회사는 미국 걸프 연안에 연간 100만 톤 규모의 상업용 DAC 공장을 건설 중이며, 현재 톤당 수백 달러에 달하는 포집 비용을 단기적으로 300달러(약 44만 원), 장기적으로는 100달러(약 14만 원)까지 대폭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에어룸의 샤샨크 사말라 CEO는 니케이 아시아 인터뷰에서 “일본 기업들은 지속적 개선과 비용 절감에 탁월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탄소 포집 산업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역량”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에어룸은 히타치, 다이킨, NGK, 치요다, 미쓰비시 상사, 미쓰이물산 등 일본의 내로라하는 기업들과 협력해 DAC 시스템의 부품 조달부터 엔지니어링, 자금 조달까지 전방위적 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민간 기업의 움직임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5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DAC 기술 개발 및 해외 CO₂ 수출을 적극 추진 중입니다.

특히 일본의 새로운 배출권거래제도(GX-ETS) 하에서 DAC를 통해 생성된 탄소배출권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탄탄히 마련했습니다. 또한 포집된 CO₂를 e-케로신, e-메탄올, e-디젤 등 저탄소 연료 생산에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 중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연간 CO₂ 포집량이 60억 톤에 달해야 하며, 이 중 약 20%를 DAC가 담당해야 한다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40~150개의 DAC 스타트업이 기술 상용화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NGK처럼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춘 기업들이 DAC 기술을 상용화할 경우, 기술 혁신과 비용 절감을 통해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작성 2025.12.18 18:00 수정 2025.12.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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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