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가 청소년 인문학 프로그램 ‘문득, 인문학’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청소년 교육 현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한국예술위원회가 주관한 ‘청소년 인문 프로그램 공모사업 – 인문ON : 생각을 켜다’에 선정돼 2025년 한 해 동안 운영됐다.
‘문득, 인문학’은 청소년이 스스로 질문하고 사유하는 과정을 중심에 둔 인문 체험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나 정답 찾기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과 감정, 경험을 언어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프로그램은 총 8회기씩 두 차례 진행됐으며, 일반 청소년과 학교 밖 청소년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서로 다른 교육 환경에 놓인 청소년들이 한 공간에서 같은 질문을 마주하고 생각을 나누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경험의 경계를 허물었다. 참여자들은 매 회기 주제에 따라 글쓰기, 그림, 만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고, 이를 바탕으로 또래와 토론을 이어갔다. 이 과정은 평가와 성취 중심의 학습 구조가 아닌, 각자의 언어가 존중받는 인문적 소통의 장으로 운영됐다.
특히 프로그램 말미에 진행된 ‘인문 전시회’는 그동안의 성찰을 사회적 언어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청소년들은 직접 제작한 작품을 전시하고, 관람객에게 내용을 설명하는 도슨트 활동에 참여했다. 자신의 생각이 하나의 결과물로 소개되는 경험은 참여자들에게 표현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을 동시에 높이는 계기로 작용했다.
연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ON-trip : 서울탐방’ 역시 주목할 만하다. 참여 청소년들은 미술관, 박물관, 궁궐 등 서울 곳곳의 문화 공간을 방문하며 인문학을 일상과 공간 속에서 체감했다. 작품을 감상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통해 인문학이 책 속 개념이 아닌, 삶과 연결된 사유의 도구임을 경험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교 밖 청소년은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시회에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며, 자신의 이야기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실감했다고 밝혔다.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 각자의 삶과 언어가 존중받는 인문학적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센터 측은 앞으로도 다양한 배경의 청소년이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인문·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득, 인문학’은 청소년이 스스로 질문하고 표현하는 인문학적 경험을 통해 자존감과 사고력을 동시에 키운 프로그램이다. 일반 청소년과 학교 밖 청소년이 함께 참여하며 교육 경험의 간극을 완화하고, 인문학의 접근성을 넓혔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청소년 인문학은 지식을 쌓는 교육이 아니라 삶을 해석하는 언어를 키우는 과정이다.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의 ‘문득, 인문학’은 그 가능성을 현장에서 증명한 사례로 남았다.
보라매청소년센터 소개
서울특별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는 서울특별시로부터 위탁받아 ‘재단법인 서울가톨릭청소년회’가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