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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또 아프다.
한 병원에서 오십견 진단을 받았다.
어깨 근육이 굳지 않으려면 아파도 이를 악물고
운동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믿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프기만 하고
또 다른 병원에 갔다.
이번 의사는 화재 비유를 들더니
불이 났을 때 불을 먼저 끄는 게 우선이라며
아플 땐 어떤 운동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데
나는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고
통증은 조금 가시는 듯하다가
다시 오시기를 반복하는데
지천명이라는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고통과 평안, 그 경계 어디쯤에서 나는
갈팡질팡 해답을 알지 못하는 사춘기 아이처럼
또 헤맨다.

[김현정]
2018년 《한국작가》 등단.
제15회 동서문학상(수필부문),
서울시인협회상 등 수상.
현재 한국가톨릭문인협회 회원.
율동시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