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의 시] 12월을 줍다

김태식

 

12월을 줍다

 

 

흩어진 계절 따라 잘도

걸어왔다 싶어 돌아보니

돌아갈 수 없을 길 멀리

심부름 길 달려왔다

 

봄날 꽃길을 따라 언제

피려나 매화꽃 피어나길 

독촉했던 성급한 마음

봄맞이 분주했는데

 

늦은 밤 팔리지 않은 과일

손수레 위에서 주인과 함께

꾸벅꾸벅 졸며 시들어가는

12월이 제법 싸늘하고

 

폐지 실은 수레 끌고 가는

저 노인네 힘든 삶을 꾸역꾸역

당기는 손마디 아직 남아있는

12월을 줍고 있다

 

 

[김태식]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온마음재가센터 사회복지사(현)

울산신문 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해양문학상 논픽션 소설 당선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 wavekts@hanmail.net

 

작성 2025.12.23 11:09 수정 2025.12.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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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