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신화극장] 라쿠타족의 신성한 전설 ‘하얀 들소 여인’

 

[3분 신화극장] 라쿠타족의 신성한 전설 ‘하얀 들소 여인’

 

안녕하세요. 조아라입니다. 인류의 기억 가장 깊은 곳, 바람과 별이 이야기를 속삭이는 신화의 초원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오늘은 북아메리카의 광활한 대지, 하늘과 들소가 숨 쉬는 곳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라쿠타족의 신성한 전설 ‘하얀 들소 여인’의 신화를 들려드리겠습니다. Let’s go.

 

아주 오래전, 세상은 균형을 잃고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했고, 기도는 하늘에 닿지 못한 채 모래처럼 흩어졌지요. 그때 라쿠타족의 사냥꾼 둘이 안개 낀 초원을 걷다 낯선 존재를 마주합니다. 그녀는 눈처럼 흰 들소의 형상을 하고 있었고, 인간의 모습으로 다가올 때도 그 몸에는 별빛 같은 침묵이 감돌고 있었지요. 한 사냥꾼은 욕망의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다른 한 사람은 고개를 숙여 존경으로 숨을 골랐습니다. 욕망을 품은 자는 그 자리에서 번개처럼 쓰러졌고, 존경을 품은 자에게 그녀는 말합니다.

 

“나는 하얀 들소 여인. 너희가 잊어버린 길을 다시 전하러 왔다.”

 

그녀는 라쿠타 사람들 앞에 나타나 신성한 파이프를 건네주었습니다. 그 연기는 단순한 연기가 아니었지요. 하늘과 땅, 인간과 짐승, 과거와 미래를 잇는 숨결이었습니다.

 

“이 파이프를 피울 때, 너희는 혼자가 아니다. 기도는 말이 아니라 삶이 되어야 한다.”

 

그녀는 노래와 의식, 서로를 존중하는 법과 땅을 소유하지 않고 돌보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떠날 시간이 오자 말없이 초원을 건넜지요. 그 순간, 그녀의 발걸음마다 들소의 모습이 하나씩 더해졌고 마침내 수많은 들소 떼가 대지를 덮었습니다. 굶주렸던 라쿠타 사람들은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라쿠타족은 지금도 말합니다. 세상이 혼란스러워질 때, 인간이 자연을 잊을 때, 하얀 들소 여인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지요.

 

라쿠타의 노인들은 불가에 앉아 이렇게 덧붙입니다. 하얀 들소 여인이 남긴 것은 의식이나 신화만이 아니라 그녀는 인간의 마음속에 하나의 질문을 심어두고 떠났다고 말합니다. 바람과 나무, 짐승과 별을 형제로 여기며 살아갈 때, 대지는 다시 노래하고 신화는 현재가 됩니다. 그래서 라쿠타의 밤하늘에는 아직도 별이 많습니다. 신화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밤, 바람이 유난히 조용하고 연기처럼 생각이 맑아진다면 그건 어쩌면 그녀의 속삭임일지도 모릅니다. 

 

“너희는 이 땅의 주인이 아니라, 이야기를 이어가는 존재일 뿐이다.”

 

한 편의 작은 드라마, [3분 신화극장]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조아라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5.12.25 09:49 수정 2025.12.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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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