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 칼럼] 기술과 인성의 조화로움의 철학

민은숙

음악의 세계는 화려한 무대와 열정적인 박수 속에서 빛난다. 그 무대 뒤에는 보이지 않는 손길인 프로듀서의 예리한 통찰과 결정이 숨 쉬고 있다. 그들은 음을 조율함은 물론 아티스트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인간적인 면모를 다듬어 진정한 스타로 만든다. 영국의 전설적인 프로듀서 사이먼 코웰과 한국의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리더 박진영은 기술적 능력만큼이나 인성을 강조하며 음악 산업에서 독보적인 철학을 펼쳐왔다.

 

사이먼 코웰은 날카로운 독설로 유명하다. 그의 한 마디는 칼날처럼 예리하지만, 그 속에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선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나 브리튼즈 갓 탤런트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만난, 그는 수많은 참가자를 평가하며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그들의 태도와 진정성을 주시했다. 한 일화로 만난 그는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참가자가 오만한 태도로 심사위원과 관객을 대하자, 단호하게 말했다. “네 목소리는 훌륭하지만, 네 태도는 너를 무대에서 끌어내릴 거야. 겸손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나도 오래가지 못해.” 이는 따끔했다. 그는 기술이 인성이라는 토대 위에서만 빛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어쩌면 그는 정원사의 마음과 같다. 아름다운 꽃을 키우기 위해서는 흙을 먼저 가꾼다. 흙이 메마르거나 돌이 많으면 아무리 화려한 씨앗을 심어도 꽃은 시들기 마련이다. 사이먼은 한 인터뷰에서 “기술적인 능력은 연습으로 다듬어질 수 있지만, 인성은 삶의 태도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오디션 참가자들에게 그는 노래를 잘 부르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다. 그들이 무대 위나 무대 밖에서 어떻게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신을 표현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겼다. 그의 촌철살인 발언은 차갑게 들렸지만, 결국 참가자들에게 더 나은 인간이 더 나은 아티스트가 될 기본임을 일깨웠다.

 

한국의 음악 산업에서 JYP의 수장 박진영은 프로듀서를 넘어 공연 가능한 아티스트이자, 아티스트로의 인생을 설계하는 멘토로 자리 잡았다. 그는 TWICE, Stray Kids, ITZY와 같은 글로벌 스타들을 배출하며 K-POP의 지평을 넓혔다. 그의 성공 비결은 음악적 재능을 가진 재원의 발굴에만 있지 않다. 박진영은 연습생 선발 과정에서부터 인성을 최우선으로 평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한 방송에서 그는 연습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가 무대에서 빛나는 건 단 몇 분이지만, 너희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시간은 훨씬 길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

 

그의 인성 중시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는 TWICE의 데뷔 과정을 다룬 서바이벌 프로그램<SIXTEEN>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한 참가자가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을 뽐냈으나 팀원들과의 소통에서 이기적인 태도를 감지했다. 박진영은 그녀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네 재능은 눈부시지만, 그 재능이 팀을 위해 쓰이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어. 네가 먼저 친구들을 아껴야 그들이 너를 믿고 따라올 거야.” 

 

인생 선배의 충고이면서도 그가 믿는 예술의 본질을 드러내는 조언이다. 그는 아티스트가 개인의 재능을 뽐내는 존재이나 함께하는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더 큰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보았다.

 

박진영의 철학은 마치 도공의 손길과 같다. 그는 원석 같은 연습생들을 정성스레 빚어 보석으로 만든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그는 외형뿐 아니라 내면을 다듬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그의 따뜻한 멘토링은 연습생들에게 성공을 향한 길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들이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이끈다. 이는 그가 설립한 JYP 엔터테인먼트의 슬로건인 “사람을 아끼는 회사”에서도 드러난다.

 

사이먼 코웰과 박진영은 문화적 배경과 음악 장르에서 차이가 있으나 그들의 철학은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둘 다 기술적 완성도가 필수적임을 알면서도 인성이라는 바탕 위에서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고 믿는다. 사이먼의 날카로운 비판과 박진영의 따뜻한 조언은 방식은 달라도 그 목적은 같다. 그들은 아티스트가 무대 위 퍼포머이면서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그들의 역할은 등대지기와 같다.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그들은 빛을 비춘다. 기술은 그 배를 더 빠르게, 더 멀리 나아가게 할 돛과 같지만, 인성은 그 배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나침반이다. 사이먼 코웰과 박진영은 이 나침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통해 수많은 아티스트를 성공의 항구로 인도했다.

 

사이먼 코웰과 박진영은 각자의 방식으로 음악 산업에 혁신을 가져왔다. 그들의 진정한 자산은 히트곡이나 화려한 무대에 한정하지 않는다. 기술과 인성이 조화를 이루는 아티스트를 양성하여 예술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임을 증명했다. 사이먼의 촌철살인과 박진영의 따뜻한 손길은 바람과 햇살처럼, 아티스트가 자신의 잠재력을 꽃피우도록 돕는다. 우리가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감동하는 이유는 그 무대 뒤에 인성이라는 깊은 뿌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술로 시작된 예술이 인성으로 완성된다. 두 거장의 철학은 앞으로도 음악의 미래를 밝히는 불빛이 될 것이라 믿는 어린 아티스트들이 몰려든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

 

작성 2026.01.07 09:27 수정 2026.01.0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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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