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 칼럼] 김소영의 ‘어떤 어른’에서 나는 어떤 어른인지 돌아보기

민병식

이 작품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출판사에서 어린이책 편집자로 10년 넘게 일했고 독서교실에서 어린이들과 책을 읽고 있는 '어린이라는 세계'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김소영 작가가 낸 신작 에세이다. 어린이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어른들의 현재를 점검하고 어린이가 또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 우리가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 지를 알려주는 책으로 어른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보면 바로 우리 어른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내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 있었다면 아마도 어린 시절이었을 것이다. 경기도 북단, 고향마을에서 까까머리 초등학생 시절은 지금까지의 내 삶에 정서적 바탕이 된 시기였으며 고향의 자연은 내게 가족, 친구, 학교이며 놀이터였기에 나의 어린 시절은 늘 내 가슴 한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난 초등, 중등, 고등, 대학교를 거치면서 사회에 진출해 진정한 어른이 될 때까지 이 사회를 지탱하는 제대로 된 어른으로 자라났을까. 

 

그래서 사회 구성원으로 내 몫을 온전히 담당하고 있을까. 내 부모님은 무척 엄하신 분이었지만 자식 사랑을 위해 몸소 바른 생활을 실천하는 분들이었고 난 두 분의 희생이라는 피와 살을 먹고 자랐다.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 며칠 전 자식 잘 키워보겠다는 부모님의 선택으로 서울로 전학을 왔다. 

 

아마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을 것이다. 시골과는 비교도 안 되게 큰 도시, 넓은 세상은 내게 더 큰 꿈과 기대를 갖게 했지만 반면에 매정한 세상의 쓴맛을 알게 했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야 했다. ​이제 성인이 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어떤 마음으로, 어떤 행동으로 그들을 대해야 할까. 책의 저자는 어린이라고 해서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며 다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말하고 표현한다고 말한다. 

 

어린이는 어린이 나름의 생각과 보는 눈이 있다는 거다. 즉, 이는 내게 어린이도 하나의 인격체로써 어른처럼 존중해야 한다고 말로 들렸다. 요즘, 청소년이나 젊은 세대들은 보면 어떤 아이들은 멋진 모습으로 성장하여 성인이 된 후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사회의 한 축으로 나라의 든든한 기둥으로 성장하는가 하면 어떤 아이들은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나 사회의 낙인을 받는 아이들도 있다. 이 현상을, 누구를 탓해야 할까, 모두가 그들의 부모와 주변 어른들의 무관심과 방임, 오로지 승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냉혹한 사회의 잘못된 가르침 때문 아닐까.

 

요즘 청소년 도박이 유행이다. '바카라'라는 것인데 이것이 온라인으로 침투해 청소년들을 도박에 빠지게 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그나마 장소를 찾아다니는 도박을 했고 미성년자는 아예 출입이 안 되었는데 요즘에는 휴대폰으로도 가능해서 내 눈 바로 앞까지 찾아오는 도박이다. 한창 에너지를 분출할 나이인 청소년기에 혹시나 모를 일확천금은 커다란 유혹이 될 수 있다. 접근성이 쉬울 뿐 아니라 미성년자인지를 확인하지도 않는다. 전화번호와 온라인 계좌번호만 있으면 바로 게임이 가능하다. 

 

이런 청소년 도박 중독은 범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터넷 청소년 도박은 이미 우려의 수준을 넘어섰다. 도박을 하기 위해 친구의 돈을 빼앗는 학교폭력이 생기고 돈을 빌려주고 고액의 이자를 받는 고리대금업까지 생겨났다. 심지어 부모님의 금붙이를 절취해 팔거나 부모를 폭행하는 일까지 생겨나고 있고 보이스 피싱 송금 인출책 등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저질러 병원과 상담센터는 늘 중독 환자로 넘쳐나고 형사 입건되는 일까지 있어 부모들은 속이 타들어 간다. 

 

언젠가 한 번은 대박이 터질 거라는 기대심리와 한탕주의의 만연이 도박을 부추기고 그 심리를 나쁜 어른 들이 교묘히 이용한다. 아이들의 도박 누구의 잘못일까. 한 번 해볼까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도 있으나 결국 도박을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어른들의 잘못이다. 아이들이 나쁜 길로 빠지면 바른길로 가도록 인도하는 것이 어른의 책무인데 오히려 아이 들을 구렁텅이로 끌어들여 인생의 파멸로 이끄는 추악한 어른들은 그 죄를 어떻게 씻을 것인가 한탄스럽다.

 

저자는 나에게도 어른이 있었으면 이라고 했다. 아마 참되고 본이 되는 어른일 것이다. 어린이는 어른들에게 보호받기를 원하고 의지하기를 원하며 바른길로 이끌어주기를 원한다. 그냥 나이 그 이상으로 성인이 아닌 존경받는 어른, 어린이가 닮고 싶은 어른, 좋은 어른이 되라고 우리들에게 말한다. 

 

물질 앞에선 도덕이고 양심이고 필요 없다는 인간성이 파괴된 황금만능주의는 어른들이 조장하는데 배우는 어린이들과 청소년이 따라 하는 것을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중심에 거짓이 똬리를 틀고 비정상이 정상인 것처럼 간주되는 마음이 판치는 한 나라의 미래는 없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사람이 되기는 힘들어도 부끄럼 없기를 기도하고 소망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내 안의 불필요한 것들을 비우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채워 넣어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결심은 늘 수시로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눈에 화려하게 보이는 것들이 보이지 않는 것의 진짜 소중한 것을 가리는 세상, 우리 어른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자. 

 

 

[민병식]

현) 한국시산책문인협회 회원

현) 시혼문학회 교육국장

현) 코스미안뉴스 칼럼니스트

2019 강건문화뉴스 올해의 작가상

2020 코스미안상

2021 광수문학상

2022 모산문학상

2022 전국 김삼의당 시·서·화 공모 대전 시 부문 장원

2024 아주경제신문 보훈신춘문예 수필 부문 당선

2025 원주생명문학상

이메일 : sunguy2007@hanmail.net

 

작성 2026.01.07 11:00 수정 2026.01.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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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