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위 지역의 유일한 고등학교인 군위고등학교가 2026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의·약학계열 합격생을 포함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교육 현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규모 학교라는 한계를 넘어선 결과라는 점에서 작은 학교 교육 혁신의 사례로 평가된다.
군위고는 이번 대입에서 전남대와 순천향대 의예과 합격자를 배출했고 영남대와 계명대 약학부에서도 합격자가 나왔다. 이와 함께 KAIST를 비롯해 이화여대 한국외대 서울과학기술대 인하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에도 진학 실적을 냈다. 경북대 13명 합격을 포함해 한국교원대와 대구교대 등 지방거점국립대와 교대 합격자는 모두 27명에 달했다.
진학률 역시 눈에 띈다. 고3 재학생 88명 가운데 정시 지원 예정자와 취업 및 미진학 인원을 제외한 77명이 대학에 진학해 진학률 87.5%를 기록했다. 학교 측은 이 같은 성과가 단기간 입시 전략의 결과가 아니라, 수년에 걸쳐 축적된 수업과 평가 방식의 변화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군위고는 IB 국제바칼로레아 후보학교 준비 과정을 계기로 수업 구조 전반을 재편했다. 교과 지식 전달 중심 수업에서 벗어나 탐구 질문을 중심으로 자료 분석 토론 정리 성찰로 이어지는 흐름을 강화했고 학생이 스스로 사고의 근거를 만들고 표현하도록 수업을 설계했다.
평가 방식 역시 과정 중심으로 전환됐다. 수행 과제에 명확한 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결과보다 학습 과정과 성장의 변화를 중시하는 피드백을 강화했다. 학생들은 과제를 제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교사의 피드백을 반영해 수정과 보완을 반복하며 학습을 완성하는 경험을 쌓아 왔다.
소인수 수업 확대와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도 성과의 배경으로 꼽힌다. 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학습 상태를 세밀하게 진단하고 수업 중과 수업 이후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운영 체계를 정교화했다. 공동교육과정과 온라인학교 연계를 통해 개설이 어려운 과목의 선택 폭도 넓혔다.
교실 수업과 연계된 프로젝트형 프로그램도 꾸준히 운영됐다. 교과 융합 탐구 활동과 디자인씽킹 기반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실제 문제 해결과 연결하도록 했고 주제 탐구와 현장 중심 학습을 통해 자기주도 학습 문화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