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생성형 AI를 넘어 실제로 움직이고 작동하는 ‘피지컬 AI’ 시대를 겨냥한 로봇 친화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재와 수서를 잇는 축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연구와 로봇 실증을 결합한 서울형 피지컬 AI 산업 벨트를 구축해, 로봇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되는 도시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물리적 기계와 결합해 현실 공간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최근 CES 2026에서는 단순한 대화형 AI를 넘어 자율 이동, 물류, 돌봄, 안전 분야에서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들이 대거 공개되며 기술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맞춰 도시 차원의 선제적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

서울형 피지컬 AI 구상의 핵심은 역할 분담이다. 양재 일대는 AI 기술 개발과 기업 집적을 담당하는 ‘AI 테크시티’로 조성하고, 수서 지역은 로봇을 실제 환경에서 시험·검증하는 로봇 클러스터로 육성한다. 연구와 실증을 물리적으로 연결해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도시 안에서 완결시키는 구조다.
특히 수서 로봇 클러스터는 단순한 실험 공간을 넘어 제도 개선을 이끄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보도, 공원, 공공시설 등 실제 도시 공간에서 이동로봇을 운영하며 축적된 데이터는 규제 합리화로 이어졌다. 그 결과 그동안 제한적이던 이동로봇 운행 기준이 단계적으로 개선되며, 실증이 법과 제도를 변화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로봇 활용 분야를 물류와 배송에 국한하지 않고 안전 관리, 공공 서비스, 생활 편의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로봇이 특정 행사나 시범 사업에 그치지 않고, 시민의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기업, 연구기관, 공공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도시가 기술을 수용하는 수준을 넘어, 기술이 작동하며 검증되는 무대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서울의 이번 시도는 주목받는다. 서울시는 양재와 수서를 잇는 피지컬 AI 벨트를 기반으로 로봇 산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글로벌 로봇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양재·수서를 잇는 피지컬 AI 로봇 벨트는 연구와 실증, 제도 개선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로봇 산업의 상용화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는 기술 실험장이자 산업 성장의 기반으로 기능하게 된다.
피지컬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 그 자체보다 이를 품을 수 있는 도시 환경에서 결정된다. 서울의 로봇 친화도시 전략은 ‘로봇이 실제로 작동하는 도시’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