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리즘은 모르는 '밤의 숨결
인공지능(AI)은 지치지 않습니다. 0과 1의 비트가 흐르는 한, AI는 밤새도록 수조 개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정답을 내놓지요. 하지만 효율성이라는 잣대로만 본다면, 인간이 고독한 밤을 지키며 차 한 잔을 마시고 라디오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행위는 참으로 '비효율적'인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를 가장 나답게 만들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주는 것은 바로 이 비효율적인 밤의 사유입니다.
어느새 다시 밤이 찾아옵니다. 모두가 잠든 이 고요한 시간에 저는 저의 가장 친한 친구들인 고독, 외로움, 그리고 밤을 맞이합니다. 뜨거운 차 한 잔과 라디오 DJ의 신 내린 선곡이 더해지면 드디어 저만의 천국이 완성되지요. AI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 '밤의 숨결'은, 우리 인간이 가진 가장 오래된 비밀이자 스스로의 우주를 확장하는 유일한 마법입니다.
팽팽한 삼각관계 위에서 버텨온 시간들
이 황금 같은 밤의 시간을 누리는 것이 처음부터 당연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저는 시간과 체력, 그리고 돈이라는 지독한 '삼각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줄타기를 해왔습니다. 워킹 맘으로 살아가며 아픈 어머니를 10여 년간 간병하던 그 투박하고 두꺼운 시간 동안, 저의 영혼을 깨우는 밤의 귀한 순간들은 마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속수무책으로 흘러가 버렸습니다.
시간이 있으면 체력이 따라주지 않았고, 체력이 될 때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 삼각의 균형 위에 올라서기 위해 저는 얼마나 눈물겨운 노력을 했는지 모릅니다. 때로는 새벽 기상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밤을 새우기도 했지만 그런 순간이 로또처럼 당첨되는 날은 아주 가끔이었지요. 하지만 그 고단한 시절이 있었기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지금 이 밤이 더없이 소중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고독이라는 북극성, 그리고 상상의 북극 여행
어떤 이들은 고독을 피해야 할 괴로움이라 말하지만, 저에게 고독과 외로움은 가장 친근한 내 친구들이며 나의 세계를 완성하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세상에 혼자인 듯한 그 외줄 타기 같은 고독함 속에서만 비로소 생각의 흐름을 바로잡고 나 자신에게 깊이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에 읽은 책 한 줄, 써 내려간 글 한 마디는 언제나 북극성 같은 높이에서 빛나며 제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주었습니다.
이제 저는 가뿐해진 일상 속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상상의 나래를 폅니다. 제 컨디션만 허락한다면 하룻밤 사이에 북극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우주를 다녀오기도 하지요. 마음속에 쟁여두었던 오래된 글을 털어내고, 젊은 작가들의 유려한 문장에 감탄하며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은 그동안의 고생이 무색할 정도로 크고 새롭습니다. AI가 최적의 경로를 계산해 줄 때, 저는 상상을 통해 가장 멀고도 깊은 나만의 경로를 개척해 나가는 셈입니다.
고단한 마음에 별을 다는 '숭배'의 기술
AI 시대에 우리가 '상상하는 인간'으로 남기 위해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은 바로 이 밤의 주권입니다. 낮 시간 동안 타인의 시선과 사회의 요구에 맞춰 살아가느라 방전된 우리에게, 고독한 밤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정신의 재창조' 시간입니다. 밤의 포근한 숨결에 몸을 묻고 클래식 선율에 잠들었던 감성을 한 올 한 올 살려내어 부풀리면, 그땐 무엇을 해도 머리와 가슴에 꽉 차게 들어섭니다.
즐기는 자는 고단한 마음에도 꺼지지 않는 별을 달고 고독한 밤을 숭배합니다. 여기서 '숭배'라는 표현은 거창한 종교적 의미가 아닙니다. 1초가 아까운 이 밤의 시간을 부지런히, 그리고 정성껏 즐기겠다는 삶의 의지입니다. 나를 관통하는 우주의 기운을 느끼며 자신만의 왕국을 발견해 가는 이 과정은, 데이터의 조합으로는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사유 근육을 단련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 밤을 통해 비로소 나 자신의 주인이 됩니다.
당신의 밤에는 어떤 별이 뜨나요?
사랑하는 《The Imaginary Pocus》 독자 여러분, 오늘도 밤은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AI는 멈추지 않고 데이터를 처리하겠지만, 우리는 잠시 멈추어 고독의 친구들을 맞이해야 합니다. 일 초가 아까운 이 시간을 주워 담을 수는 없으니, 우리는 부지런히 이 밤을 즐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의 고단한 마음 위에는 지금 어떤 별이 떠 있나요? 혹시 시간과 체력, 돈이라는 삼각관계에 묶여 소중한 밤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즐기는 자에게 밤은 더 이상 어둠이 아니라, 나만의 미래를 설계하고 우주를 탐험하는 찬란한 빛의 공간이 됩니다.
1월의 밤은 길고 깊습니다.
오늘 밤, 뜨거운 차 한 잔과 함께 당신만의 북극성으로 향하는 항해를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상상하는 당신이 바로 세상을 밝히는 등불입니다.
Imagination Lights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