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고쳤다”던 E-GMP의 약속, 가족을 사지로 몰아넣고 무너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 온 ICCU(통합충전제어장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내놓은 소프트웨어(OTA) 업데이트가 사실상 ‘눈 가리고 아웅’식 임시방편이었음이 실제 사고로 확인됐다.
제조사가 “완벽한 개선”을 장담했던 최신 업데이트는 주행 중이던 4인 가족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채, 불과 11일 만에 동력 상실 사고로 이어졌다. 이로써 현대차가 그간 강조해 온 이른바 ‘SW 무적론’은 현장에서 침몰했다.

사진: 주행중 갑자기 멈춰버린 기아EV6 전기차
업데이트 11일 만의 배신: “다 고쳤다”던 제조사의 기만
본지가 단독 입수한 사고 차량의 정비 이력(이미지 참조)은 현대기아차의 ICCU 대응 방식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해당 차량은 2025년 12월 30일, 기아가 ICCU 결함을 완벽히 보완했다며 배포한 ‘(25.12.1) ICCU+VCU 개선(OTA)’ 조치를 완료했다.
하지만 이 ‘개선’이라는 이름의 보호막은 채 2주를 버티지 못했다.
업데이트 완료 불과 11일 만인 1월 10일, 일반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은 예고 없이 ‘전원 공급 이상’ 경고등을 띄우며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섰다. 뒤따르던 차량이 추돌하며 에어백이 터졌고, 졸업 여행을 떠나려던 4인 가족은 공항 대신 응급실로 실려 갔다.

사진 : 사고 대상 차량 정비 및 업데이트 현황
소프트웨어로 막을 수 없는 하드웨어의 ‘물리적 손상’
이번 사고는 현대차그룹이 그간 고수해온 “소프트웨어 제어 로직 고도화로 해결 가능하다”는 주장이 얼마나 위험한 기술적 자만인지를 증명한다.
기아는 12월 30일 업데이트를 통해
-전압 피크를 억제
-‘소프트 스타트’ 로직을 적용
-소자의 스트레스 완화
등을 구현햇다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이미 내부 소자에 물리적 대미지(Fatigue)가 누적된 상태에서 소프트웨어 패치를 덧씌우는 것은 시한폭탄의 타이머를 잠시 늦추는 것에 불과하다.
특히 출고 4개월, 주행거리 약 5,800km에 불과한 신차급 차량이 업데이트 직후 동력을 상실했다는 점은,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 자체의 설계 결함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로 해석된다.
즉, 현대·기아차의 조치는 근본 해결이 아닌 ‘수명 연장용 땜질’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사진 : 정비 후 10일만에 ICCU 고장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가족 여행을 덮친 예견된 인재
사고 당시 4인 가족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공포를 경험했다. 주행 중이던 차가 갑자기 동력을 상실하고 뒤차에 들이받히는 순간, 제조사가 장담했던 ‘안전성’은 비명이 가득한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피해 차주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제조사가 시키는 대로 최신 업데이트까지 마쳤는데도 차가 멈췄다. 이제는 기아차의 어떤 약속도 믿을 수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사고 이후 피해 가족은 전기차 근처에 가는 것조차 공포를 느끼는 심각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 사고로 에어백이 터진 모습
기아는 ‘SW 땜질’ 멈추고 ‘전액 환불·반납’으로 답하라
이번 사고는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소비자를 사실상의 ‘베타테스터’로 활용하며 결함 문제를 방치해 왔다는 비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리콜과 업데이트라는 이름으로 실효성 없는 조치를 반복하며 시간을 벌어온 사이, 소비자의 생명은 도로 위에서 도박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피해 가족은
“죽음의 공포를 느낀 차량을 더 이상 탈 수 없다”며
기아 측에
- - 사고 차량 즉각 반납
- 구매 대금 전액 환불
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12월 30일 ICCU 업데이트가 무용지물임이 실제 사고로 입증된 지금, 기아는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전량 하드웨어 교체 여부 검토와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선제적 보상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사진 : 기아자동차의 ICCU, VCU 무상수리 고객 통보서
현대 기아 침묵… 수차례 취재 요청에도 공식 입장 없어
리얼에셋타임즈 취재팀은 이번 사고와 ICCU 업데이트의 실효성, 하드웨어 결함 가능성, 피해자 구제 방안과 관련해 기아자동차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홍보·PR 부서를 포함한 관계 부서에 수차례 전화 질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기사 마감 시점까지 기아로부터 어떠한 공식 입장이나 해명도 전달받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중대한 안전 사고 앞에서 제조사가 공식 입장조차 내놓지 않는 것은 소비자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본지는 기아의 공식 입장이 전달되는 즉시 이를 반영해 후속 보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