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대문구 답십리 ‘고호 인테리어’ 정병석 대표 |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의 한 골목. 묵직한 현장 소음이 들려오는 한편, 차분히 도면을 확인하며 현장을 둘러보는 남자가 있다. ‘고호 인테리어’의 정병석 대표다.
“저희는 주거용 인테리어 전문 업체입니다. 아파트, 빌라, 주택처럼 사람이 실제로 살아가는 공간을 다룹니다. 도배, 마루, 타일, 욕실 등 집 안의 모든 공사를 맡아 진행하죠.”
![]() ▲ 사진 = 고호 인테리어 작업 모습 |
정 대표는 인테리어 업계에 뛰어든 지 10년이 넘었다. 하지만 그의 시작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랐다. 그의 인테리어 인생은 중학생 시절의 막연한 동경에서 출발했다. “어릴 때부터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일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한국의 교육 환경에서는 그런 직업에 쉽게 도전하기 어려웠죠.”
![]() ▲ 사진 = 고호 인테리어 작업 모습 |
대학에 진학하고 군 복무를 마친 뒤, 그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그곳에서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 “호주에서 홈스테이 프로그램으로 지내다 보니, 우연히 건축 일을 하는 호스트를 만나게 됐어요. 그분을 따라다니며 목수 일, 타일 작업 등을 직접 도와봤죠. 그때 처음 ‘이 일 정말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고, ‘한국에 돌아가 이 일을 배우자’ 결심하게 됐습니다.”
![]() ▲ 사진 = 고호 인테리어 작업 모습 |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24세의 나이에 국비지원 직업학교와 인력사무소를 오가며 실 리모델링과 타일 시공부터 배웠다. “가장 밑바닥에서 시작했어요. 조수로 일하며 욕실 하나, 벽 하나씩 배워나갔습니다.”
그렇게 10년. 그는 욕실과 설비, 타일 전문 시공자로 현장을 누볐다. “그때의 경험이 제게 가장 큰 자산이에요. 책으로 배우는 디자인보다, 사람의 손으로 배우는 기술의 깊이를 체득했죠.”
![]() ▲ 사진 = 고호 인테리어 작업 모습 |
정 대표가 꼽는 고호 인테리어의 강점은 ‘소통’과 ‘하자 관리’다. “인테리어는 작은 소비가 아닙니다. 천만 원, 수천만 원이 오가는 일인데 정작 소비자가 ‘을’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모른다는 이유로 의견을 말하지 못하고, ‘이건 원래 이렇게 하는 거예요’라는 말에 눌리기도 하죠.”
![]() ▲ 사진 = 고호 인테리어 작업 모습 |
그는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소통 중심 시공’을 강조한다. 저희는 견적서보다 먼저 대화를 합니다. 이 자재는 왜 필요한지, 어떤 점이 다르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를 한 번 더 설명드리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진 = 고호 인테리어 작업 모습 |
두 번째 철학은 ‘하자 관리’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하자가 생겼을 때의 ‘태도’예요. 고객 입장에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한마디가 전혀 다릅니다. 그 한마디가 신뢰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 사진 = 고호 인테리어 작업 모습 |
그는 자신이 10년간 ‘현장 출신’으로 쌓은 경험 덕분에 하자 원인 파악과 시공자 관리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좋은 자재보다 중요한 건 작업자의 손과 태도입니다. 현장 반장과 의견을 조율하고, 존중하며 함께 만드는 분위기가 결국 완성도를 결정짓죠.”
![]() ▲ 사진 = 고호 인테리어 작업 모습 |
정 대표는 고객 상담에서 가장 자주 하는 조언으로 ‘욕실 공사’를 꼽는다. “욕실은 우리가 맨몸으로 들어가는 공간이잖아요. 집에서 가장 청결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죠.” 그는 업계 전문가로서, ‘에폭시 줄눈(FC 줄눈)’ 시공을 강하게 추천한다.
![]() ▲ 사진 = 고호 인테리어 작업 모습 |
“많은 분들이 예산을 아끼려 줄눈을 일반 시멘트로 선택하시는데, 시멘트는 수분을 계속 흡수해서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에폭시 줄눈은 수분 흡수율이 0%라 물때가 끼지 않아요. 청소 시간도 3분의 1로 줄고요. 천만 원대 공사에서 30~40만 원이면 유지력과 위생이 달라집니다.”
그는 웃으며 덧붙였다. “호텔식 욕실은 ‘남이 청소해 주니까’ 가능한 겁니다. 우리 집 욕실은 내가 관리해야죠. 그래서 편해야 예쁩니다.”
▲ 사진 = 고호 인테리어 작업 모습 |
정병석 대표는 자신이 맡은 모든 현장을 ‘한 사람의 삶의 무대’로 본다. 그래서 공사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항상 고객의 시선에서 설명하고, 그들의 ‘기준’을 존중한다. “요즘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덕분에 누구나 ‘인테리어 감성’을 알게 됐죠. 하지만 화면 속 공간은 대부분 ‘최고의 연출’이에요. 진짜 중요한 건 나와 가족이 편한 집을 만드는 거예요. ‘남이 아닌 나의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 사진 = 고호 인테리어 |
그는 자신의 회사 슬로건인 “내가 머무는 공간이 곧 나이기에”를 언급하며 말했다. “남의 트렌드를 쫓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색, 내가 편한 구조가 결국은 최고의 인테리어입니다.”
정 대표는 10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 5월 종합인테리어 ‘고호 인테리어’를 설립했다. 이제 막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입소문을 타고 상담이 늘어나고 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3년 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와 매출 5배 성장, 장기적으로는 ‘인테리어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사진 = 고호 인테리어 |
“이 업계는 대학 커리큘럼이 없어요. 현장에서 부딪히며 배우는 도제식 구조죠. 저처럼 밑바닥에서 시작해 성장하려는 젊은 세대가 제2의 저로 나올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기반을 만들고 싶어요.”
AI 시대에도 결국 사람 손이 닿는 일, 그것이 인테리어라고 그는 말한다.
“기계가 설계는 도와줄 수 있겠지만, 집의 온도와 감정은 결국 사람이 만들어냅니다.”
▲ 사진 = 고호 인테리어 |
끝으로 정 대표는 인테리어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다 맞춰드릴게요’라는 말은 조심하세요. 인테리어엔 정가가 없습니다. 상태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무리한 맞춤 견적은 결국 품질 저하로 이어집니다.”
또한 “부가세를 빼거나, 사무실이 없는 업체”는 피하라고 강조했다. “현금 거래로 세금 처리를 회피하는 곳은 문제가 생겼을 때 추적이 어렵습니다. 계좌 이체라도 신고가 남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 ▲ 사진 = 고호 인테리어 |
그는 말을 맺으며 이렇게 덧붙였다. “좋은 자재보다 더 중요한 건 좋은 태도입니다. 그 태도는 고객을 대하는 마음에서 나오죠. 저는 오늘도 ‘내가 머무는 공간이 나이기에’라는 생각으로 한 번의 현장, 한 명의 고객에게 진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 사진 = 고호 인테리어 |
정병석 대표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공간은 단순한 집이 아니다. 그곳은 한 사람의 하루와 삶이 머무는 무대다. 도면보다 대화를 먼저 꺼내는 인테리어 대표, 하자보다 신뢰를 더 오래 남기고 싶은 기술자.
그가 말한 “소통과 진심”은 결국, 공간이 사람을 닮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철학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