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Hismile/Kfc) /사진=뉴시스
이제 뷰티는 단순히 '예뻐지는 것'을 넘어 '얼마나 즐거운가'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2026년 상반기, SNS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인공은 의외의 조합이다.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 KFC와 호주의 혁신적인 구강 케어 브랜드 하이스마일(Hismile)이 협업해 내놓은 '치킨 맛 치약'이 그 주인공이다.
■ "손가락 대신 치아를 핥고 싶어지는 맛"
출시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대중의 반응은 "설마 진짜겠어?"라는 의구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제품은 상상 이상으로 진심이었다. KFC의 전설적인 '오리지널 레시피' 속 11가지 비밀 향신료의 풍미를 그대로 구현해냈기 때문.
실제 제품을 사용해 본 글로벌 틱톡커들의 리뷰 영상은 조회수 수천만 회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입안 가득 육즙 터지는 치킨 향이 퍼지는데, 정작 거품은 풍성하고 개운한 민트 마무리감이 느껴지는 기묘한 쾌감"이라는 평이 줄을 잇는다. 1020 세대에게 이 제품은 단순한 생필품이 아니라, 친구들과 공유하고 인증해야 할 하나의 '놀이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 왜 '치킨 맛'인가? 뷰티업계에 부는 '감각의 전이'
하이스마일 마케팅 매니저 코반 존스는 "일상적인 루틴인 양치질에 유머와 즐거움을 더하고 싶었다"며, "KFC와의 협업은 상상 이상의 화제성을 몰고 왔으며 출시 48시간 만에 전량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감각의 전이(Sensory Transfer)'**와 '펀슈머(Fun-sumer)' 트렌드의 결합으로 분석한다. 미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식품 브랜드의 정체성을 뷰티/헬스케어 제품에 이식함으로써 소비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전략이다. 특히 남들과 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Z세대에게 '치킨 맛 치약'은 파우치 속 가장 힙한 액세서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 '소장 가치'가 곧 '구매 결정'으로
이번 콜라보레이션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맛'에만 있지 않다. KFC의 상징적인 레드 컬러와 하이스마일의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이 어우러진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이 소유욕을 자극했다. 13달러(약 1만 9,000원)라는 일반 치약 대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리셀 시장에서는 벌써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을 정도다.
K-뷰티 타임즈의 분석에 따르면, 2026년 뷰티 시장은 이처럼 '이종 산업 간의 경계 파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고정관념을 깨는 콜라보레이션이 브랜드의 노후화를 막고,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필승 전략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오늘 밤, 야식 대신 '치킨 맛 치약'으로 양치하며 다이어트와 재미를 동시에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너무 맛있어서 치약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