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맥(M.A.C)이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MUSINSA)에 공식 입점하며 뷰티 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그동안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 오프라인 프리미엄 채널을 고수해 온 맥이 1020 세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패션 플랫폼에 둥지를 튼 것은, 명품 뷰티 브랜드들의 탈(脫) 백화점 행보와 '잘파세대(Z+Alpha)' 공략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 '패션'과 '뷰티'의 결합… 무신사 뷰티, '럭셔리' 입다
이번 맥의 입점은 무신사가 추진해 온 '뷰티 카테고리 강화 전략'의 정점이다. 무신사는 단순한 로드숍 브랜드를 넘어, 에스티로더, 입생로랑 뷰티 등에 이어 색조의 권위자인 맥까지 품으며 '럭셔리 뷰티 라인업'을 완성했다.
맥은 무신사 스토어를 통해 베스트셀러인 '총알 립스틱(매트 립스틱)'부터 '스튜디오 픽스 쿠션', 최신 한정판 컬렉션까지 전 라인업을 선보인다. 특히 론칭 기념으로 무신사 단독 키트 구성과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가격 민감도가 높은 1020 고객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을 택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맥의 입점은 무신사 뷰티가 트렌드 세터들을 위한 뷰티 플랫폼으로 도약했음을 의미한다"며 "패션 스타일에 맞춰 메이크업을 제안하는 '토탈 스타일링' 콘텐츠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왜 하필 무신사인가?… 타겟은 명확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맥의 이번 행보를 ‘미래 잠재 고객 확보’를 위한 승부수로 분석한다.
기존 주력 채널인 백화점의 고객 연령대가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다. 무신사는 전체 회원의 70% 이상이 10대와 20대로 구성되어 있어, 브랜드 경험을 젊은 층으로 확장하기에 최적의 플랫폼이다.
한 뷰티 마케팅 전문가는 "과거에는 명품 화장품이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해 오픈마켓 입점을 꺼렸지만, 이제는 트래픽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는 분위기"라며 "특히 무신사는 '룩북'이나 '스냅' 등 비주얼 콘텐츠에 강점이 있어, 색조 브랜드인 맥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적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뷰티 플랫폼 전쟁 2라운드… 올리브영·컬리 긴장
맥의 무신사 행은 국내 뷰티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압도적 1위인 CJ올리브영이 오프라인과 '오늘드림' 배송을 꽉 잡고 있고, 컬리(뷰티컬리)가 3040 구매력을 바탕으로 럭셔리 뷰티를 선점한 상황에서, 무신사는 '패션+뷰티'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이들을 맹추격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은 이미 뜨겁다. 입점 소식이 알려진 직후 무신사 뷰티 랭킹 상위권에는 맥의 립 제품들이 줄을 세웠으며, "백화점 갈 필요 없이 옷이랑 같이 배송받으니 편하다", "무신사 쿠폰 먹이니 면세점보다 싸다" 등의 긍정적인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 1층의 문턱을 넘어 모바일 앱으로 들어온 글로벌 뷰티 공룡 맥. 이번 만남이 뷰티 유통 생태계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