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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한마당
대포에서 튀밥 터지는 장날
구수한 냄새에 해맑은 아이들
흩어진 튀밥에 아우성치고
순댓국집에서 김이 난다
똬리를 튼 순대가
사우나를 즐기는 날
장돌뱅이 윗집 아저씨
벌써 불그스레한 얼굴
술 한 잔 걸쳤다
하얗게 휘날리는 벚꽃 장터
작은 보따리 꺼내어
볼품없는 나물 가지 펼쳐놓은
허리 굽은 할머니
지나가는 길손에게
주름진 얼굴로 눈짓하며
낯선 이들의 분주한 웅성거림
과하지도 야박하지도 않은 인심
사람 바람 휘날리는 날
예스러운 장터 한마당

[박해연]
2019년 《아시아문예》 등단.
시집 『그대 마음의 빈칸』.
율동시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