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은 밤 저녁을 거른 탓에 속이 허전해 닭꼬치 트럭 앞에 섰다.
포장마차 불빛 아래서 계산을 하고 서서
닭꼬치를 먹는 동안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트럭 간판에는 ‘국가대표 닭꼬치’.오늘의 인물은 사람들 사이에서 ‘민사장님’으로 불리는 인물이었다.
그는 과거 여러 개의 대형 식당을 운영하던 성공한 사업가였다.
직원만 17명이 넘었고 식당은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는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급격한 경기 침체 속에서 운영하던 식당이 문을 닫았고
감당하기 힘든 부채와 좌절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그는 한때 삶을 포기하
는 선택까지 생각했고
술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러나 끝내 죽음을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대신 그는 다시 살아보기로 마음을 돌렸다.
가진 것은 거의 없었지만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오래된 미니 트럭을 직접 개조해 닭꼬치 장사를 시작했다.
국가대표라는 이름에는 다시 일어나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었다.
지금도 하루하루가 쉽지는 않다.
경기는 여전히 어렵고 벌이는 넉넉하지 않다.
하지만 그는 매일 불 앞에 서서 성실하게 닭을 굽는다.
“열심히 살고 싶어서요.” 민사장님의 이 한마디는 다시 일어서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 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