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이 사라진 시대, 인간다움은 무엇으로 증명되는가
인공지능이 빠르고 정확한 답을 쏟아내는 시대다. 검색은 줄어들고, 질문 한 줄이면 보고서·글·이미지까지 완성되는 환경 속에서 우리는 점점 ‘답을 잘 얻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편리함 속에서 정작 잃어가고 있는 것은 스스로 생각하고, 성찰하며, 삶의 방향을 묻는 질문의 힘일지도 모른다.
최근 출간된 《인문학 질문의 기술》(박정애 저)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질문을 대화 기술이나 상담 기법의 차원이 아닌,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게 하는 인문학적 능력으로 다룬다. 저자는 질문을 “생각을 깨우고, 내면의 깊은 나를 만나게 하며,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언어”라고 정의한다.
책은 ‘AI 시대의 지성, 질문은 왜 중요한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질문이 개인의 사고 구조와 관계, 그리고 의식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단계적으로 풀어낸다. 구조적 질문, 관계적 질문, 의식의 성장 질문, 정체성 질문 등으로 구성된 질문 체계는 단순히 무엇을 묻는가를 넘어 어떻게 묻고, 왜 묻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메타인지 질문, 반영 질문, 갈등 해결 질문, 성격 강점과 적성을 탐색하는 질문들은 교육·상담·부모 교육·조직 내 소통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저자는 질문이 상대에게 답을 요구하는 행위가 아니라, 이미 그 안에 존재하는 가능성과 답을 ‘끌어내는 언어’임을 강조한다. 이는 ‘가르침’ 중심의 기존 교육 방식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 책이 주목하는 핵심은 분명하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에게 남는 과제는 판단·윤리·관계·성찰의 영역이며, 그 출발점에는 질문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을 묻느냐에 따라 사고의 깊이가 달라지고, 질문의 질이 곧 삶의 질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는 정보 과잉과 방향 상실을 동시에 겪는 현대인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인문학 질문의 기술》은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보다,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흔들리는 순간, 답을 찾기보다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도서 정보]
도서명: 인문학 질문의 기술
부제: AI 시대에 꼭 갖추어야 할 인문학 질문의 기술
저자: 박정애
발행일: 2026년 1월 25일
정가: 20,000원
종이책 발행: 도서출판 사랑
전자책 발행: 도서출판 다작
ISBN: 979-11-94826-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