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에는 수많은 외국인 이웃이 살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땀 흘리는 외국인 노동자, 한국을 배우러 온 유학생, 그리고 사선을 넘어온 동포와 난민까지. 하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의 복지혜택은 ‘다문화가족지원법’ 아래, 한국인과 결혼한 가정에게만 주어졌다. 법적 테두리 밖에 서 있던 수많은 ‘이주배경가족’에게 한국은 여전히 춥고 낯선 땅이었다.

지난 28일 성평등가족부가 발표한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맞춤형 통합지원’ 시범사업<본지 1월28일자 “74만 이주배경 청소년, 미래 동반자로”, [상보] 성평등가족부, 이주배경가족 맞춤형 통합지원 시범사업 참조>은 참으로 시의적절한 결정이다.
이제 정부가 국적이나 체류 자격을 따지기 전에, 우리 곁에 살고 있는 ‘사람’ 그 자체에 집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74만 명에 달하는 이주배경 아이들을 우리 사회의 소중한 미래로 인식하고, 이들에게 한국어 교육부터 진로 지도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은 ‘코리아 드림’을 안고 한국에 온 이주민 부모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이번 정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이주배경가족 전담 관리사’의 배치다. 낯선 땅에서 아프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누군가 내 손을 잡아주는 것만큼 큰 힘이 되는 것은 없다. 이번 정책이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인간미 있는 복지’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첫걸음이다. 울산.거제 등 4개 지역에서 시작하는 이 작은 불씨가 2029년 100곳에 큰 등불이 되기까지는 우리 모두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예산 확보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들을 이방인이 아닌 우리 이웃, 동반자로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가짐이다.
본지는 정부의 이번 결단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이 정책이 차별의 벽을 허물고, 모든 이주가족이 한국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뿌리내리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제 막 시작된 이 따뜻한 동행이 경남 거제에서, 울산에서, 그리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