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소상공인 생존전략 ⑨] 재고가 쌓이는 업종, 현금이 막히기 전에 할 일

재고는 물건이 아니라 묶인 돈이다

중고·리커머스 확산, 재고 처리 방식도 바뀐다

할인으로 털기 전에 먼저 해야 할 3가지

[이 기사는 중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이비즈타임즈 기획·분석 기사입니다.]

 

재고가 쌓이는 업종의 위기는 “안 팔려서”가 아니라 “현금이 먼저 막혀서” 시작된다. 판매가 늦어지면 재고는 그대로인데 카드대금, 임대료, 인건비 같은 결제일은 돌아온다. 급한 마음에 세일을 키우면 현금은 잠깐 들어오지만 마진이 무너지고, 다음 달에도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 2026년에는 재고를 상품이 아니라 현금흐름으로 관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재고가 쌓이면 매출보다 현금이 먼저 막힌다. SKU 감축과 발주 쪼개기, 정리 재고 출구 확보로 할인 경쟁 전에 현금흐름을 지켜야 한다.(사진=AI제작)


재고형 업종이 위험해지는 과정은 대체로 비슷하다. 

첫째, 잘 팔리던 품목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진다. 

둘째, 재고가 늘어 매대와 창고가 막히고, 새 상품을 들여올 공간과 돈이 부족해진다. 

셋째, 급한 마음에 할인을 늘려 현금화를 시도한다. 

문제는 할인은 한 번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다는 점이다. 경쟁점도 따라오고, 고객은 정상가를 믿지 않게 된다. 이 구간부터는 “매출을 늘리기”보다 “돈이 묶이지 않게 만들기”가 더 중요해진다.

 

재고 관리가 더 중요해지는 이유는 소비 변동이 커졌기 때문이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보도자료를 보면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감소한 달이 있었다. 소매판매가 흔들리면 동네 소매·도소매 업종은 체감이 빨리 온다. 


반대로 온라인 거래는 큰 흐름에서 계속 늘고 있다. 

2025년 11월 온라인쇼핑동향 보도자료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과 모바일 비중(77.0%)이 제시됐다. 온라인이 커진다는 말은 “팔 기회가 늘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격 비교가 더 빠르고 반품이 더 쉽다”는 뜻이기도 하다. 온라인을 시작하면 재고가 더 빨리 돈이 될 것 같지만, 남는 돈 기준이 없으면 오히려 재고가 더 위험해질 수 있다.

 

재고형 업종의 대처는 3가지 질문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지금 쌓인 재고는 팔리는 재고인가, 버리는 재고인가. 

둘째, 새로 들어오는 물건이 기존 재고를 더 느리게 만들지는 않는가. 

셋째, 이번 달 현금이 막히는 지점은 어디인가. 카드대금, 매입대금, 임대료, 인건비처럼 결제일이 정해진 항목을 먼저 적으면 위험 시점이 보인다. 이 질문을 적어두면 “느낌”이 아니라 “순서”대로 움직일 수 있다.

 

재고 처리 방식 자체도 바뀌고 있다. 

중고·리커머스가 커지면서 정리 재고의 출구가 늘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자료 등을 인용한 보도에서는 국내 중고거래 시장이 2025년 43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언급됐다. 정가 판매만 고집하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것보다, 출구를 2개 이상 준비하는 쪽이 현금흐름에 유리할 때가 많다. 중요한 것은 “덤핑”이 아니라 “정리의 규칙”이다. 날짜를 정하고, 물량을 정하고, 채널을 나누면 마진 붕괴를 늦출 수 있다.

 

재고가 쌓이는 업종, 유형별 위험 신호와 처방

재고 유형

위험 신호

가장 흔한 실수

처방(우선순위)

시즌·유행 재고

다음 시즌 전 속도 급감

끝까지 버티다 대폭 할인

2주 단위로 정리 물량 확정, 조기 출구 마련

고가·저회전 재고

몇 개가 창고를 잠금

언젠가 팔리겠지 방치

묶인 돈 계산, 위탁·번들·중고 채널 검토

반품·불량 재고

교환·반품 누적

처리 미루다 손실 확대

반품 기준·검수 루틴, 원인 키워드 정리

과다 SKU(품목 과다)

잘 팔리는 상품이 안 보임

상품을 계속 늘림

SKU 20% 감축, 회전율 상위 중심 재편

매입 조건 불리

매입대금이 먼저 빠짐

매입을 멈추지 못함

발주를 주간 단위로 쪼개고 소량 리오더

 

현금 막히기 전에 14일 재고 응급조치 10가지

 1. 전체 재고를 3등급으로 나눈다: 잘 팔림, 느림, 거의 안 팔림

 2. 느림/안 팔림 재고의 금액 합계를 적는다(묶인 돈)

 3. 다음 30일에 반드시 나갈 돈을 적는다(카드대금, 임대료, 인건비, 매입대금)

 4. SKU를 20% 줄인다(진열·관리 비용이 먼저 줄어든다)

 5. 정리 판매는 날짜를 정하고 물량을 고정한다(상시 할인 금지)

 6. 번들(묶음)·옵션(업셀)·사은품으로 가격 인하 대신 구성 변경을 먼저 한다

 7. 반품/불량 처리 루틴을 만든다(매주 1회 정리일)

 8. 발주를 월 단위에서 주간 단위로 쪼갠다(소량 리오더)

 9. 온라인은 반품률·수수료까지 넣어 남는 돈 기준으로 운영한다

 10. 리커머스·위탁 등 2차 출구를 하나 확보한다(정리 재고 전용) 

 

우리동네 적용법
재고형 업종은 지역 특성이 크게 작동한다. 대학가·관광지는 수요가 시즌에 흔들리고, 주거 상권은 반복 구매가 강하다. 반경 300m 안 경쟁점 3곳의 가격대와 할인 주기, 진열 방식을 관찰해 내 점포의 재고 회전 목표를 잡아야 한다. 온라인을 병행한다면 오프라인은 체험·상담·픽업 중심, 온라인은 회전형 상품 중심으로 역할을 나누는 편이 안전하다.

 

자주 묻는 질문(FAQ)
Q1. 재고가 쌓이면 일단 세일을 크게 하는 게 맞나
A. 급한 세일은 마지막 수단이다. 먼저 SKU를 줄이고, 번들·옵션 같은 구성 변경으로 체감 가격을 낮춰 마진 붕괴를 늦추는 편이 안전하다.
Q2. 온라인으로 팔면 재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나
A. 온라인은 기회지만 가격 비교와 반품, 수수료가 함께 온다. 거래가 늘어도 남는 돈 기준이 없으면 재고가 더 위험해질 수 있다. 
Q3. 재고를 처분할 출구가 없다
A. 리커머스가 커지면서 정리 재고의 출구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가 판매만 고집하기보다 출구를 2개 이상 마련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재고형 업종의 위기는 매출보다 현금에서 먼저 터진다. 2026년에는 소비 변동과 온라인 경쟁이 동시에 작동할 수 있어, 재고를 3등급으로 나누고 SKU를 줄이며 발주를 쪼개고 정리 재고 출구를 미리 확보해야 한다. 다음 10편에서는 사고·민원·신뢰 리스크가 큰 업종에서 계속/축소/전환/정리를 숫자로 결정하는 기준을 정리한다.

 

[기사의 분석 기준과 최종 해석 권한은 이비즈타임즈에 있습니다.]

 

출처: 생존트렌드 2026
작성 2026.01.29 15:08 수정 2026.01.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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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