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기후정책이라도 지역에 따라 시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달라진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녹색전환연구소가 전국 6개 지역을 순회하며 지역 맞춤형 기후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연속 포럼을 연다. 이번 행사는 중앙 중심 정책 논의를 지역 실행의 관점에서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책이 단일한 기준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점은 이미 국제사회에서도 확인된 사실이다. 산업 구조, 에너지 여건, 이동 방식, 인구 구성 등 지역별 조건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제6차 종합보고서를 통해 도시와 지역을 ‘기후대응의 핵심 행위자’로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기후정책 논의는 여전히 국가 목표와 중앙정부 정책에 무게가 실려 있다. 이로 인해 정책 설계와 실제 실행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고, 지역 현장에서는 체감 효과가 낮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녹색전환연구소는 이러한 한계를 짚기 위해 ‘2026 기후 전망과 전략: 지역과의 대화’ 연속 포럼을 기획했다. 행사는 1월 31일부터 2월 27일까지 광주, 강원 원주, 경북 안동, 경남 창원, 대전, 제주 등 6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열리며, 각 지역 행사는 지역 조직과 공동으로 진행돼 해당 지역의 사회·경제적 맥락을 반영하도록 구성했다.
기존의 단일 행사 형식에서 벗어나 지역 순회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이번 포럼에 대해 연구소는 기후정책의 성패가 ‘어떤 정책을 세우느냐’보다 ‘어디에서 어떻게 실행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지역 차원의 논의를 강화했다.
행사는 기후전망, 정책전략, 지역전망 등 세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기후전망 세션에서는 과학적 분석을 통해 현재 기후위기의 흐름과 위험 요인을 진단하고, 정책전략 세션에서는 한국 사회의 기후대응 방향과 구조적 과제를 점검하며, 지역전망 세션은 각 지역이 직면한 기후 현안을 현장 주체의 시선에서 조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사 구성 역시 지역별로 달라진다. 대기과학자, 빙하 연구자, 농어촌 사회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역 특성에 맞는 논의를 이이끌고, 발표 이후에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기후정책 제안 워크숍이 이어진다.
워크숍에서는 녹색전환연구소가 발간한 ‘지역기후백서: 기후위기 너머, 지역에서 찾은 녹색전환의 해법’을 주요 자료로 활용하는데, 이 백서는 지역 주민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후정책 사례를 정리한 자료로, 지역 단위 정책 설계의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김병권 녹색전환연구소장은 “기후정책은 더 이상 중앙에서 만들어진 해법을 전달받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각 지역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정책의 성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포럼은 지역의 조건과 현실을 정책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온라인 중계 없이 현장 중심으로 진행된다. 참가 신청자에게 개별 안내가 이뤄지며, 지역별 행사 모두 좌석 제한으로 선착순 마감된다. 세부 일정과 신청 방법은 녹색전환연구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