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음악] 사이

 

사이

 

 

그가 날자 새들이 떨어졌다.

새들이 걸어갔던 하늘로 검은 먹구름이 

하나둘씩 쌓여 가고 낮게 엎드려 있던 

지상은 자꾸만 높아져 온다. 

정오의 시간이 무거운 공기 위에 

차곡차곡 얹히면 던힐을 피워 문 

입가의 근육이 떨린다. 

입은 불필요한 언어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 

정오의 햇살 때문이다. 

새들이 떨어진 지상과 정오의 시간이 

쌓이는 공간 사이로 광년이 흐른다. 

꿈이 깨기도 전에 천장으로 

은하가 쏟아지고 손목 위에서 

무너지는 시간은 저편 세월을 걸어오고 있다. 

아직도 아날로그를 버리지 못한 

이십일 세기는 이불 속으로 

찰칵찰칵 사라져가고 눈부신 태양은 

언제나 아날로그시계보다 

일찍 일어나 하늘을 걷고 있다. 

디지털시계만 있다면 저 태양을 던져 버릴 텐데 

그에겐 고장 난 꿈밖에 없다. 

정오의 태양 위에 앉아 

지상의 슬픔을 먹어 치우고 있는 

저 관념의 빗장을 연다. 

꾹꾹 닫아버린 사고의 틀을 풀어내고 있는 

동안 담배 연기 자욱한 방안으로 비가 내린다. 

비는 연기를 뚫고 지류를 따라 흘러간다. 

우울이 따라 흘러간다. 

금세 강을 이루고 있는 저 탁류를 좇아가면 

그를 떠나간 세상이 하구에서 아우성이며 휩쓸려 간다. 

몽롱한 머릿속으로 정오의 햇살이 떨어진다. 

정오와 태양 사이 푸른 바람이 날아가고 

그와 그의 안부 사이로 광속의 음성이 다녀가면

지상의 새들은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노래시 : 전승선

작 곡 : SUNO 

노 래 : SUNO

 

작성 2026.02.06 11:05 수정 2026.02.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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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