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시작, 가장 먼저 무너지는 ‘이 능력’… 뇌가 보내는 첫 번째 신호

“공간지각력: 뇌가 보내는 첫 번째 경고음”

“집행 기능의 붕괴, 일상의 혼란으로 이어지다”

“가족이 먼저 알아채야 한다”

“엄마가 자꾸 같은 길에서 헤매요.”
많은 가족이 치매의 시작을 이렇게 느낀다. 사람들은 흔히 치매를 ‘기억을 잃는 병’으로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기억보다 앞서 공간지각력과 판단력이 먼저 무너진다.
최근 국내외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초기에는 해마뿐 아니라 두정엽과 전두엽의 기능 저하가 동반되며, 이는 ‘공간 인식’과 ‘계획 수행 능력’을 가장 먼저 손상시킨다고 한다.
이는 길을 잃거나, 요리를 하다 순서를 혼동하고, 일상 루틴을 유지하지 못하는 등 행동적 변화로 나타난다.
 

치매의 조기 신호 공간 지각력 (이미지 생성:Whisk)


“공간지각력: 뇌가 보내는 첫 번째 경고음”

**공간지각력(spatial perception)**은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치매 초기 환자들은 자신이 잘 아는 동네나 집 안에서도 방향을 잃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해마**와 **두정엽**의 기능 저하 때문으로, 시공간 정보를 처리하는 신경망이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 환자 중 70% 이상이 기억 감퇴보다 ‘길 찾기 문제’를 먼저 겪는 것으로 보고됐다.
즉, ‘집으로 가는 길이 헷갈린다’는 말은 단순 건망증이 아닌 치매의 조기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집행 기능의 붕괴, 일상의 혼란으로 이어지다”
치매 환자에게 두 번째로 나타나는 변화는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의 저하다.
집행 기능이란 ‘계획하고, 순서를 정하고, 행동을 조정하는 능력’을 말한다.
예를 들어, 밥을 짓기 위해 쌀을 씻고, 물을 넣고, 전원을 누르는 단계를 수행하지 못하고 중간에 멈추거나 순서를 잊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능력은 전두엽과 깊은 관련이 있는데, 전두엽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면 사고력과 주의 집중 능력도 함께 약화된다.
이 시기 환자들은 “내가 뭘 하려고 했더라” 하는 말을 자주 반복하거나, 행동이 느려지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가족이 먼저 알아채야 한다”

전문가들은 “환자 스스로는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때문에 가족의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컨대, 집 안에서 길을 잃거나 물건을 이상한 곳에 두는 행동, 반복되는 일상 실수, 대화 중 문맥이 끊기는 현상은 모두 초기 치매의 단서가 된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에게 이러한 변화가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국립중앙의료원**이나 지역 치매안심센터의 전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조기 진단은 약물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며,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치매는 단순히 ‘잊어버리는 병’이 아니다.
그 시작은 아주 미묘한 ‘감각의 혼란’으로부터 출발한다.
길을 잃고, 순서를 헷갈리고, 익숙한 공간이 낯설어지는 순간—그것이 뇌가 보내는 첫 번째 경고음이다.
기억보다 먼저 무너지는 이 능력들을 빨리 발견하는 것이, 치매를 늦추는 가장 강력한 예방책이다.
따라서 가족의 관심과 꾸준한 관찰, 그리고 조기 검진이 치매 예방의 첫걸음이 된다.


 

작성 2026.02.06 11:36 수정 2026.02.0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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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