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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 국수
소면의 긴 면발처럼
우리의 삶도 이어지고
매콤한 고추장처럼
하루가 환하다.
단맛, 신맛, 매운맛이 어우러진
국수를 휘휘 비비다 보면
기쁨도 슬픔도 한데 뒤섞여
한 그릇 국수에 인생이 담겼다.
값싼 플라스틱 그릇에 담겼어도
고추장, 식초, 설탕이 어우러져
맛난 비빔 국수가 되고, 때로
허기진 마음을 채우는 뜨거운 온기가 되니
살아간다는 건,
이렇게, 비빔 국수처럼
서로의 맛을 맛있게 맞추어 가는 일이다.

[백정희]
2023년 《월간시인》 특별신인상으로 등단.
서울시인협회 주최 윤동주 백일장 장원(2023).
시집 『아버지의 색소폰』.
율동시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