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각설이타령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각설이타령

 

 

안녕하세요. 최우주입니다. 새로움을 좇느라 잠시 놓쳐온 우리 사유의 뿌리를 다시 꺼내어 오늘의 언어로 마주해보는 시간입니다. 빠른 해답 대신 오래 곱씹을 숨결을 건네며 지나온 시간 속에서 오늘을 살아갈 지혜를 찾고자 합니다. 자, 함께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오늘은 그 옛날, 각설이들이 마을에 들어와 남의 집 대문 앞에서 부르고 또 사람들이 많은 장터에서 구걸을 위해 흥겹게 불렀던 노래 ‘각설이 타령’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아니 하구 또 왔네

이 각설이가 이래도 정승판서를 마다고 동전 한 푼에 팔려서 각설이루만 나섰네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일자나 한자나 들구나 봐 일이나 송송 야송송 샛별이 완연하다

이자나 한자나 들구나 봐 이행금에나 북소리 팔도에 기상이 춤을 춘다

삼자나 한자나 들구나 봐 삼친거리에 놋촛대 은소반에다

불을 밝혀 우리 님 오시기만 고대한다

사자나 한자나 들구나 봐 사시나 상천에 바쁜길 중간참이나 늦어간다

오자나 한자나 들구나 봐 오동벌판 넓은 들에

오곡백화가 무르익어 풍년 가을이나 재촉한다

육자나 한자나 들구나 봐 육이오 사변에 집을 잃고 방랑생활이 웬 말이냐

칠자나 한자나 들구나 봐 칠칠이 못난 이내 몸이 출세길이 웬 말이냐

팔자나 한자나 들구나 봐 팔도나 강산 구경하니 경치 좋고도 인심 좋아

구자나 한자나 들구나 봐 구시월 시단풍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니

동지나 섣달 긴긴 밤에 임 그리다가 날이 샌다

품바나 하고도 잘한다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너에나 선생이 누구신지 날 보다두나 잘한다

달린 고리는 문고리, 앉은 고리는 도방고리, 뛰는 고리는 깨고리, 묶는 고리는 지제꼬리

뻗친 고리는 말고리, 나는 고리는 꾀꼬리, 들어가는 고리는 튀전고리, 

기름 사발이나 먹었는지 미끌미끌 잘한다 구정물 동우나 먹었는지 걸찍걸찍에 잘한다

논어 맹자를 읽었는지 유식하게두나 잘한다

새끼 살이나 먹었는지 설이나 설이나 잘한다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바나 품바나 잘한다.

 

 

오늘의 이야기가 그대에게 다다랐다면 지혜의 숲을 거니는 사유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저는 최우주 기자였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 2026.02.09 09:38 수정 2026.02.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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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