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평화 위원회', 처음으로 2월 19일 미국에서 개최

- 가자의 비극, 10억 달러짜리 '지분'이 되면 평화가 올까?

- UN 퇴출 위기? 트럼프표 '평화 위원회'가 중동의 지도를 비즈니스 판으로 바꾸는 법.

- 트럼프의 '평화 위원회'가 던진 파격적인 질문: 구호에서 투자로, 인도주의의 비즈니스화.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CNN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신설된 가자 평화 위원회가 오는 2월 19일 워싱턴에서 첫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 위원회는 가자 지구의 재건과 투자를 목적으로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영국 전 총리인 토니 블레어, 튀르키예 외교부 장관 하칸 피단을 포함해 전 세계 주요 인물들이 참여한다. 위원회에 가입하려는 국가는 10억 달러라는 막대한 기여금을 내야 하며, 이는 가자를 새로운 부동산 및 투자 중심지로 변화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기구가 유엔(UN)을 무력화하고 미국의 영향력 아래 새로운 국제 외교 플랫폼을 구축하려 한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가자 문제뿐 아니라 글로벌 분쟁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새로운 조직의 출범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의 국제 질서를 대신할 독자적인 외교 체계를 세우려 한다는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가 된 평화, 그 거대한 실험

 

수십 년간 가자 지구는 눈물과 먼지,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인도주의적 재난의 대명사였다. 국제사회는 UN을 통해 천문학적인 구호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남은 것은 무력한 관료주의와 반복되는 유혈 사태뿐이었다. 그러나 2026년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 위원회(Peace Committee)’는 이 비극적인 땅을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전복시킨다. 가자를 '구제할 대상'이 아닌 '개발할 부동산'으로 정의하는 이 파격적인 발상은, 도덕과 명분에 기대어온 기존 외교 질서에 차가운 자본의 논리를 들이댄다. 우리는 지금 인류애의 마지막 보루마저 ‘주주 모델’로 치환되는 지정학적 격변의 목격자가 되고 있다.

 

선의를 대신한 10억 달러의 입장료

 

트럼프식 평화의 문턱은 높고 견고하다. 그는 가자 재건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에 '10억 달러'라는 명확한 가격표를 제시했다. 과거의 국제기구가 선의에 기반한 기부를 호소했다면, 평화 위원회는 철저히 ‘수익자 부담 원칙’을 따른다. 이 10억 달러는 단순한 원조금이 아니라, 향후 가자 운영권과 개발 이익에 참여할 수 있는 ‘에쿼티(Equity, 지분)’다. 자본을 지불한 국가만이 의사 결정 테이블에 앉는 이 구조는 국제 정치를 비즈니스 멤버십으로 변모시킨 트럼프표 '주주 외교'의 핵심이다.

 

지중해의 부실 부동산, 투자 허브로 탈바꿈하나

 

부동산 개발업자의 DNA를 가진 트럼프에게 가자 지구는 분쟁지가 아니라 ‘지중해의 잠재력 높은 부실 부동산’일 뿐이다. 그는 이 지역을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 허브로 재정의하여 참여국들에 ‘수익에 대한 탐욕’이라는 강력한 경제적 동기를 부여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라인업도 화려하다. 중동 평화의 설계자 재러드 쿠슈너, 노련한 중재자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그리고 가자의 실질적 행정과 관리를 맡게 될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이 ‘집행위원회’에 포진했다. 이들은 공허한 선언이 아닌, 실제 자금을 집행하고 현지를 관리하는 ‘실무형 컨트롤 타워’로 기능한다.

 

UN을 넘어서는 '트럼프표 신국제 질서'

 

오는 2026년 2월 19일 워싱턴에서 개최될 ‘리더스 서밋’은 기존 UN 무용론에 쐐기를 박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 위원회는 단순한 일회성 회의체가 아니라, 독자적인 3개 기구 체제를 갖춘 신국제 플랫폼을 지향한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 등 '강한 리더'들이 이미 지지를 표명하며 워싱턴행을 택한 것은 기존 서방 중심 외교 질서의 균열을 상징한다. 특히 이번 서밋이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 직후 열린다는 점은, 이 ‘유료 평화 모델’이 이미 구체적인 합의를 마쳤음을 시사한다.

 

평화마저 상품화하는 위험한 도박인가, 혁신인가

 

결국, 2026년의 가자는 인류학적 복원이 아닌, 글로벌 자본이 투입되는 거대한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개발 사업의 현장이 될 운명에 처했다. 억만장자 개발업자의 시각으로 재구성된 이 모델은 수십 년의 유혈 사태를 종식할 혁신적인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혹은 국제법의 근간을 흔들며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는 위험한 도박이 될 수도 있다. 자본의 논리가 인권과 생존의 논리를 압도하는 이 거대한 실험 앞에서, 우리는 묻게 된다. 과연 10억 달러짜리 입장권이 가자 지구의 아이들에게 진정한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인가. 그 대답은 곧 워싱턴의 차가운 빌딩 숲 사이에서 들려올 것이다.

 

작성 2026.02.09 13:08 수정 2026.02.0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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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