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 '리즈 두세' 특파원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혁명 47주년 기념일을 맞아 테헤란 현지 대규모 집회를 통해 체제의 건재함을 과시하려 하지만, 거리 곳곳에서는 정권에 대한 불만과 저항의 목소리가 강하게 터져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심각한 경제난과 고물가에 고통받고 있으며, 최근 발생한 유혈 진압에 대해 깊은 분노와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정부의 실책을 사과하며 민심을 달래려 노력 중이지만, 수뇌부의 강경한 태도로 인해 이란은 현재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 '리즈 두세' 특파원의 보도를 정리 요약해 본다.
혁명의 빛과 그림자: 오늘날 테헤란의 거리에서 목격한 5가지 충격적 진실
테헤란의 밤은 화려한 불꽃놀이로 뒤덮였다. 혁명 47주년을 기념하는 웅장한 찬가가 도시를 메웠으나, 그 이면에는 억눌린 신음과 분노가 흐른다. 지붕 위에서 외치는 '알라후 아크바르'는 이제 신앙의 고백이라기보다, 침묵을 강요받은 자들의 처절한 생존 신호처럼 들린다. 유혈 진압과 디지털 차단이라는 혹독한 겨울을 지나, 리즈 두세가 마주한 이란의 심장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첫째, 침묵 속에 깃든 공포의 불협화음
광장에는 당국이 동원한 인파가 가득하지만, 개별 영혼들의 눈동자는 흔들린다. 외부의 적을 향했던 애국심은 이제 내부의 부패와 폭력을 목격하며 깊은 불신으로 변했다. 시민들은 카메라를 피하고 대화를 두려워한다. 겉으로 드러난 결집은 거대한 연극일 뿐, 어둠 속 실내에서만 짙게 드러날 듯한 진실이 속삭여지고 있다.
둘째, 대통령의 공허한 사과와 권력의 강경함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국민의 고통에 사과하며 유화책을 내놓았으나, 정작 칼자루를 쥔 최고 지도층의 입장은 단호하다. 시위는 여전히 '외부 세력의 농간'으로 치부되며, 관용 없는 진압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 86세의 하메네이가 지키려는 것은 혁명의 정신인가, 아니면 그들만의 성벽인가. 대통령의 눈물은 성난 민심을 달래기엔 너무도 늦고 가볍다.
셋째, 빵의 절규
4배 폭등한 물가와 부패 신학적 이념보다 무서운 것은 텅 빈 식탁이다. 식용유 가격이 4배 넘게 뛰고 육류는 사치품이 되었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잃고, 지도부는 거액의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굶주린 이들에게 혁명의 명분은 더 이상 식량이 되지 못한다. 생존의 벼랑 끝에서 이란인들은 묻고 있다. "우리의 죄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초라해야 하는가."
넷째, 히잡을 벗은 청년들, 멈추지 않는 저항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진압에도 청년들은 굴복하지 않는다. 거리에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들이 당당히 걷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옷차림의 변화가 아닌 인간 존엄을 향한 소리 없는 행진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이데올로기가 아닌, 숨 쉴 수 있는 최소한의 자유와 상식적인 삶이다.
다섯째, 디지털 암흑기가 가린 피의 진실
이란은 전례 없는 인터넷 차단을 통해 세상의 눈을 가렸다. 그러나 암흑이 걷히고 마주한 영상 속에는 이웃과 친구들이 쓰러져가는 참혹한 현장이 담겨 있었다. 통제된 정보는 분노를 잠재우지 못하고 오히려 상흔을 깊게 새겼다. 이제 이란의 50년 신권 통치는 그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 비명을 외면하는 권력이 과연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 것인가.

기로에 선 50년의 신권 통치와 '저항의 축'
'리즈 두세'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이제 반세기 만에 가장 중대한 시험대에 서 있다. 1979년 혁명이 낳은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이라는 지정학적 위상은 화려할지 모르나, 내부에서 들려오는 생존의 비명은 그 토대가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이란은 경제적 궁핍, 세대 간의 가치관 갈등, 그리고 뿌리 깊은 부패라는 복합적 위기는 더 이상 총칼로만 억누를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했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라는 이란 대통령의 약속은 과연 진심 어린 변화의 서막일까, 아니면 50년 신권 체제의 종말을 늦추려는 마지막 기만일까? 테헤란의 밤하늘을 수놓았던 불꽃놀이가 끝나고 남은 짙은 화약 연기처럼, 이란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불투명한 안개 속에 갇혀 있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권력이 과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전 세계는 이 위태로운 기로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