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2027학년도 의과대학 입시에서 확대되는 정원 490명을 전원 지역의사 전형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모집 정원 3058명에 더해지는 인원 전체가 지역의료 인력 확충을 위한 별도 트랙으로 운영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지원 자격과 의무 조건을 둘러싼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역의사제는 수도권을 제외한 의과대학이 해당 권역 출신 학생을 선발해 일정 기간 지역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졸업 이후 의무 복무 기간은 10년으로 설정돼 있다. 다만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하는 근무 기간은 전공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의대를 졸업한 뒤 인턴 과정을 거치고 레지던트 수련을 받게 되는데, 필수 의료과목과 비필수 과목 간 인정 기간에 차이가 있다. 인턴 1년 중 6개월이 의무 근무로 반영된다. 필수과 레지던트 4년은 전 기간이 인정되지만, 비필수과는 절반인 2년만 반영된다.
예를 들어 인턴 후 필수과 레지던트를 선택할 경우 총 4년 6개월이 의무 기간에 포함된다. 이후 추가 근무 5년 6개월을 더하면 10년을 채울 수 있다. 반면 비필수과를 택하면 인정 기간이 2년 6개월에 그쳐 추가 근무 7년 6개월이 필요하다. 이 경우 실제 근무 총 기간은 최대 12년 6개월에 이르게 된다. 군 복무 기간은 의무 근무로 인정되지 않는다.
또 다른 변수는 필수과 레지던트 정원이다. 2024년 기준 전국 8개 필수과 레지던트 여유 인원은 376명이다. 지역의사 선발 예정 인원 490명보다 적어 필수과 진입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원 자격 역시 단순하지 않다. 의대 소재지 또는 인접 권역의 고등학교를 입학부터 졸업까지 이수해야 한다. 예컨대 대전과 충남권 의대에 지원하려면 해당 권역 고교 출신이어야 한다. 일부 지역은 인접 시도 고교 졸업자에게도 기회를 부여한다. 다만 인천과 경기는 별도 기준이 적용된다.
특히 현재 중학교 재학생이 아니라면 중학교 역시 비수도권에서 입학과 졸업을 마쳐야 한다. 수도권의 경우 정해진 권역 내 학교 이력이 요구된다. 고교 요건만 충족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진학 설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학별 선발 인원은 4월 최종 확정된다. 정부가 밝힌 증원 배분안을 기준으로 보면 충북대가 37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대와 전남대가 각각 3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경기·인천 지역 24명은 인하대, 가천대, 차의과대, 성균관대, 아주대 등이 분담하게 된다.
지역의사제는 기존 지역 인재 전형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지역 인재 전형은 비수도권 의치한약 계열 대학이 일정 비율을 해당 지역 출신으로 선발하는 제도다. 2026학년도 기준 모집 인원은 1215명으로 전체 정원의 61.3%를 차지했다. 2027학년도에는 여기에 지역의사 전형 490명이 추가돼 관련 선발 인원은 1700명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
의대 증원이 단순한 숫자 확대를 넘어 지역 의료 체계 재편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수험생은 단기 합격 전략뿐 아니라 전공 선택과 장기 근무 계획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