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온난화와 기후 격변의 시대, 경기도가 하늘 위에서 '기후 범인'을 추적하는 우주 감시자로 우뚝 섰다. 경기도는 자체 발사한 '경기기후위성 1호기(GYEONGGISat1)'가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해 정상 작동 중임을 확인하고, 올 하반기 2호기 발사를 필두로 한 '우주 기후 방어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로켓에 몸을 싣고 우주로 향한 1호기는 현재 지구 저궤도에서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1호기는 기기 자세 제어 분석과 카메라 시운전, 데이터 송수신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본격적인 임무 수행은 올 상반기부터다. 경기도 전역을 초고해상도로 촬영해 도시의 변화와 산림 상태, 재난 징후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게 된다.
1호기가 전체적인 지형 변화와 재난 감시에 특화된 '눈'이라면, 하반기 발사될 2호기(GYEONGGISat2A)와 내년 상반기 예정된 3호기(GYEONGGISat2B)는 온실가스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코' 역할을 수행한다. 2·3호기에는 강력한 메탄(CH4) 측정 센서가 탑재되어, 산업단지 등 특정 지점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농도를 미세한 단위까지 잡아낸다. 경기도는 이를 통해 '온실가스 관측 지도'를 제작, 경기기후플랫폼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도민들의 참여 열기도 뜨겁다. 경기도는 1호기에 이어 2호기에도 도민들의 이름을 새겨 우주로 보내는 '각인 이벤트'를 올 상반기 재개한다. 선정된 도민들의 이름은 특수 금속판에 새겨져 인류의 기후 대응 의지를 담은 채 영구히 우주 궤도를 돌게 된다. 이는 단순한 행정을 넘어 도민들이 기후 위기 대응의 주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이다.
경기도서관 1층에 마련된 실시간 모니터링 센터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머리 위를 지나는 경기기후위성의 위치와 촬영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지자체가 주도하는 우주 산업과 기후 정책의 융합은 이미 실효성 있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기후위성은 경기도가 기후 위기에 대해 말뿐이 아닌 가장 적극적인 행동으로 응답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며, "이 위성들이 수집한 데이터는 단순한 정보에 그치지 않고 도민의 안전을 지키고 우주항공산업의 시너지를 일으키는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기후위성 프로젝트는 기후 위기를 기술로 돌파하려는 경기도의 담대한 도전이다. 1호기의 성공적 안착은 시작일 뿐이며, 향후 2·3호기와의 협업을 통해 '가장 안전하고 스마트한 경기도'를 만드는 우주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