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는 오랜만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하는 시기로 인식된다. 그러나 의료 현장에서는 연휴 직후 뇌혈관 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과도한 음주와 기름진 음식 섭취, 불규칙한 수면 패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혈압과 혈당 변동 폭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만성질환을 관리 중인 사람들에게 연휴는 건강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뇌졸중의 주요 위험 인자로 꼽힌다. 짧은 기간이라도 약 복용을 소홀히 하거나 식사 조절이 무너지면 혈관 내 압력이 급격히 상승하고 혈액 점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음주 역시 문제다. 알코올은 일시적으로 혈관을 확장시키지만 이후 반동성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여기에 짠 음식과 고열량 식단이 더해지면 체내 수분 균형이 깨지고 심혈관 부담이 가중된다. 장시간 운전이나 늦은 취침 등 수면 부족까지 겹치면 자율신경계 불균형이 발생해 혈관 수축과 이완 조절 기능이 흔들릴 수 있다.
연휴 기간에는 피로감이나 두통을 단순한 휴식 부족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한쪽 팔·다리 마비, 발음 이상, 얼굴 비대칭, 극심한 어지럼증은 뇌졸중 전조 신호일 수 있다. 증상이 수 분 내 사라지더라도 일과성 허혈 발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본격적인 뇌졸중으로 이어질 위험 경고로 해석해야 한다.
의료진은 이른바 FAST 원칙을 숙지할 것을 권한다. 얼굴 마비 여부 확인, 팔 들기 테스트, 말하기 이상 점검, 증상 발생 시간 기록이 핵심이다. 초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뇌세포 손상 범위는 넓어진다. 치료 골든타임 확보 여부가 후유장애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조기 인지가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연휴 중에도 평소 복용하던 약을 일정대로 유지해야 한다. 음주는 절제하고, 과식을 피하며,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수면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령자나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혈압을 수시로 점검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장시간 운전 시에는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명절은 기쁨의 시간이지만 건강 관리에 방심하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일상의 작은 균형 유지가 뇌혈관 안전망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연휴 기간의 과음·과식·수면 부족은 혈압과 혈당 변동을 키워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만성질환자는 증상을 피로로 오인하지 말고 전조 신호를 점검해야 한다. 예방 수칙을 준수하면 연휴 후 건강 악화를 최소화할 수 있다.
생활 리듬이 무너지는 짧은 기간이더라도 혈관 건강에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연휴 속 작은 절제가 중대한 질환을 막는 가장 현실적인 예방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