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파이데이아] ‘제철 코어(Core)’란 무엇인가?

요즘 소비 트렌드의 중심에는 ‘제철(旬)’이라는 단어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제철 음식이 단순히 맛과 영양이 뛰어난 식재료를 뜻했다면, 이제는 한 사람의 삶의 태도와 선택 기준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확장되고 있다. 이를 일컬어 ‘제철 코어(Core)’라고 부른다.

 

‘코어’는 본질, 중심을 의미한다. 즉, 제철 코어란 지금 이 순간 가장 자연스럽고 적합한 것을 선택하는 삶의 중심 철학을 뜻한다. 유행을 좇기보다 나의 현재 상황, 계절, 감정, 역량에 맞는 선택을 하는 태도다. 봄에는 봄의 기운을, 여름에는 여름의 속도를, 가을에는 수확의 의미를, 겨울에는 사색의 깊이를 받아들이는 삶의 방식이 바로 제철 코어다.

 

현대인은 늘 ‘앞서가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산다. 남보다 빠르게 성공해야 하고, 더 많은 성과를 내야 하며, 늘 성장 그래프가 우상향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하지만 제철 코어는 속도를 줄이고, 시기를 읽고, 자신의 타이밍을 존중하라고 말한다. 아직 꽃피지 않았다고 조급해하지 말고, 수확의 계절이 오기 전까지 뿌리를 내리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사진: 수입 과금류인 만다란 생즙 주스를 마시고 있는 모습, /gemini 생성]

이 개념은 먹거리 소비에서 특히 뚜렷하게 드러난다. 수입 과일과 사계절 유통 시스템 속에서도 사람들은 다시 지역 농산물과 제철 식재료를 찾고 있다. 제철 음식은 맛과 영양뿐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산다’는 상징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리듬과 보폭을 맞추는 소비는 곧 지속가능성과도 연결된다.

 

직업과 자기계발 영역에서도 제철 코어는 유효하다. 어떤 시기에는 공격적 확장이 필요하고, 어떤 시기에는 내실을 다져야 한다. 모두가 창업할 때 무리하게 뛰어들 필요도, 모두가 휴식을 말할 때 억지로 멈출 필요도 없다. 자신의 역량과 환경을 읽고, 가장 알맞은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곧 ‘나만의 제철’을 찾는 일이다.

 

결국 제철 코어는 삶의 균형을 되찾는 철학이다. 비교 대신 자각을, 과속 대신 호흡을, 과잉 대신 본질을 선택하는 태도다. 오늘의 계절은 무엇인가. 내 삶은 지금 어떤 시기인가. 그 질문에 솔직하게 답할 때 우리는 비로소 흔들림 없는 중심을 갖게 된다.

 

‘제철 코어’는 거창한 유행어가 아니다. 자연의 시간표를 존중하며 나의 시간표를 다시 쓰는 일, 그 조용하지만 단단한 선택이 바로 현대인이 회복해야 할 라이프 파이데이아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박형근 정기자 기자 koiics@naver.com
작성 2026.02.16 22:58 수정 2026.02.1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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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