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교육청이 교원과 교육전문직원 132명이 참여한 대규모 유럽 국외연수의 사후보고회를 열고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사례’를 공유했지만, 연수 성과가 실제 정책과 학교 현장에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구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2월 6일 창원에서 ‘2025년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유공교원 국외연수 사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는 지난 1월 영국·독일·오스트리아·핀란드·에스토니아 등에서 진행된 연수 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 연수 참가자와 관계자 등 140명이 참석했다.
교육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보고회에서는 국가별 연수단 대표 교사 6명이 연수 성과와 정책 제안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은 각국의 디지털 교육 운영 모델, 교사 역할 변화,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의 수업 혁신 사례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다만 이들 제안은 모두 ‘논의’ 또는 ‘검토’ 단계로 제시됐으며, 교육청 차원에서 공식 도입·적용 대상으로 확정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은 보도자료에서 ‘우수 사례’를 언급했지만, 해당 표현이 행정적으로 어떤 지위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규정하지 않았다. 교육청은 이에 대해 “우수 사례는 해외 교육기관의 운영 모델과 수업 혁신 사례를 포괄적으로 지칭한 것”이라며, 예산과 여건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수 성과를 학교 수업이나 교원 연수에 적용하기 위한 별도의 실행 계획 문서도 현재까지는 마련되지 않았다. 교육청은 연수 참가 교원들의 수업 실천 방향과 연수 후 실행 계획이 담긴 결과보고서를 2월 중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적용 대상 학교, 일정, 책임 부서 등이 명시된 행정 문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수 참가 교원 132명에게 성과 확산과 관련한 공식 역할이나 의무가 부여됐는지도 불분명하다. 교육청은 연수 참가자 중 희망자를 중심으로 ‘AI·디지털 교육 현장지원단’을 구성·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해당 참여는 자율 참여 방식으로 안내될 계획이며 의무 사항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 평가 역시 만족도 조사 외에 별도의 정량적·정책적 평가 기준은 제시되지 않았다. 교육청은 사후보고회 결과보고서를 향후 유사 연수 설계나 정책 추진 시 참고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평가 결과가 정책 결정이나 예산 반영과 직접 연동되는 구조는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국외연수의 성격에 대해서도 교육청은 ‘즉시 현장 적용을 전제로 한 정책 연수’인지, ‘중장기 검토를 위한 참고 단계 연수’인지에 대해 명확히 구분하지 않았다. 교육청은 “교육적 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한 뒤 단계적으로 정책 반영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총 7억8천9백여 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대규모 국외연수와 관련해, 연수 성과가 실제로 학교 현장과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결과보고서 공개와 이후 정책 반영 과정에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본지는 국외연수 결과보고서 공개 이후, 해당 연수 성과가 경남교육청의 AI·디지털 교육 기본계획과 현장 정책에 실제로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검증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