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방을 정리하다가 구겨진 영수증 사이에서
비타민 한 포를 발견했다.
며칠 전,
“피곤해 보여.”
그 말과 함께 건네받았던 것.
신 것을 잘 못 먹는 나는
그날 바로 먹지 못하고
가방 속에 넣어두었다.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오늘 다시 마주하니 괜히 반가웠다.
조심스레 포장을 뜯어
물과 함께 삼켰다.
새콤한 전율이 입 안을 스치고 내려갔다.
비타민 때문인지
그의 말 때문인지
잠깐 기운이 도는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가 나의 피곤을 알아봤다는 사실,
그 작은 배려가
오늘의 나를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든다.
가방 속 비타민 한 포는
영양제가 아니라 기억된 마음이었다.
새콤한 한 모금 속에서
조용히 떠오른 감사함이다.
때로는 백 마디의 위로보다, 내 피곤함을 먼저 알아채 준
누군가의 작은 손길이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