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을 견디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 「나의 삶 해양경찰 35년 - 그 격동의 시간들」 (김명환 저 / 보민출판사 펴냄)



이 책 나의 삶 해양경찰 35은 해양경찰의 기록인 동시에, 자신의 자리에서 책임을 견디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불법 중국어선 나포작전, 폭풍 속 구조작전, 연평해전의 긴장된 바다, 그리고 여러 경비함정 사고사례까지, 이 책에 담긴 날들은 늘 예측할 수 없는 순간들로 채워져 있다. 바다는 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주었고, 그 앞에서 내려야 했던 선택은 언제나 무거웠다.

 

작가는 말단공무원으로 출발해 35년 동안 해양경찰로 살아왔다. 거친 파도 앞에서 그는 늘 스스로에게 물었다. 지금의 판단이 사람을 지키는 선택인지, 그리고 이 선택의 책임을 끝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그 질문은 사건이 끝난 뒤에도 오래 남아, 다음 출동과 다음 하루를 이끄는 기준이 되었다.

 

이 책에는 현장에 나선 대원들의 표정, 배 위에서 오간 짧은 말들, 돌아오는 항로에서 비로소 내려놓을 수 있었던 숨 한 번까지, 바다에서 보낸 해양경찰들의 하루의 무게가 차분히 쌓여 있다. 바다의 섬처럼 단단하게 쌓인 시간, 밀려오는 파도 같은 선택의 무게가 이 책을 통해 조용히 전해진다.

 

 

 

<저자소개>

 

지은이 김명환

 

충남 천안

송곡고등학교, 제주한라대학교

상훈 : 홍조근정훈장, 대통령표창 외

 

승진이력

1979. 6. . 순경(특채)

1984. 7. . 경장(심사)

1988. 2. . 경사(시험)

1991. 1. . 경위(시험)

1997. 2. . 경감(시험)

2001. 10. . 경정(시험)

2009. 3. . 총경(심사)

2014. 4. . 경무관(명예퇴직)

주요경력

부산, 포항해양경찰서장

해양경찰청 전략사업과장

해양경찰교육원 함정훈련과장

. 경기해양레저교육원 교수

 

메일 _ b7korea@naver.com

카페 _ https://cafe.naver.com/greenz8kar

 

 

 

<이 책의 목차>

 

1. 해상치안의 선봉에서

01. 불법 중국어선 나포작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02. 바다가족의 의지처 해양경찰, 폭풍 속에서의 구조작전

03. 연안바다의 파수꾼, 소형경비정장으로

04. 긴급피난 중국어선 감시작전

05. 밀입국 선박 감시작전

06. 연평해전의 위기에서

07. 해양 영토 수호의 첨병, 1505함장으로

08. EEZ 수호 소형경비 세력의 한계

09. 훈련함(3011) 바다로호와 함께

 

 

2. 젊음의 방황 속에 선택한 전투경찰

01. 젊은 날의 미로(迷路)

02. 전투경찰순경 지원

 

 

3. 해양경찰 입문과 초임시절

01. 해양경찰 등용문

02. 내 삶의 분수령, 부산

03. 내 삶의 배수진, 동해바다

 

 

4. 내 젊은 기억 속의 1003

01. 폭풍의 바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02. 망망대해 해상탈출 전경수색

03. 소련함대와 해상 조우(遭遇)

04. 직무에 대한 책임을 실천하다

 

 

5. 경비함정 사고사례

01. 속초해경 863함 피격사건

02. 인천해경 561정 침몰사고

03. 속초해경 72정 침몰사고

04. 포항해경 73정 피격사건

 

 

6. 시련의 시간

01. 초급간부로의 출발, 제주 256

02. 해상치안의 불침번, 본청 상황실장으로

03. 훈련단 개혁의 소임을 맡다

04. 총경 승진의 시험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7. 승진의 꿈을 이루며

01. 방황의 끝, 경장 심사승진

02. 시험승진의 첫걸음, 경사 시험승진

03. 초급간부 등용문, 경위 시험승진

04. 중견간부로의 도전, 경감 시험승진

05. 고급간부로의 도약, 경정 시험승진

06. 비움의 결실, 총경 승진

 

 

8. 일선 해상치안 기관장으로

01. 첫 임지 포항서장

02. 마지막 임지 부산서장

03. 해양사고 30% 줄이기 추진의 명암

 

 

9. 주요 해양 재난사고

01. 검은 재앙, 태안 기름사고 현장에서

02. 세월호 사고의 교훈

 

 

10. 행복한 인생 2막을 시작하며

01. 해양경찰 35년의 결단, 명예퇴임

02. 애증의 세월, 해양경찰을 뒤로하며

03. 2의 삶, 꽃길을 걸으며

 

해송(海松)의 삶을 살아오신 아빠의 일대기(一代記)를 읽고

 

 

 

<이 책 본문 에서>

 

가장 염려스러운 점은 혹여 압송 중인 나포선박에 중국선원들이 강제로 올라타게 될 경우 우리 대원들의 안전은 물론 나포작전도 수포로 돌아갈 위험에 처해 있어 작전 내내 긴장의 연속이었으며 이러한 극한상황 속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지휘력도 한계에 다다랐으나 오직 나 자신과 조직의 명예를 걸고 나포작전을 완수하여야 하겠다는 일념 하나에 의지한 채 이 순간이 해양경찰 삶의 마지막이라 여기며 혼신을 다한 끝에 비로소 중국어선들의 집단저항을 물리치게 되었다.”

 

“198310월 초순, 임신 8개월의 무거운 몸인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부산에서 묵호로 이사를 하였다. 착잡한 심정으로 이삿짐을 실은 트럭에 몸을 의지한 채 굽이굽이 해안을 따라 묵호로 올라가는 길이 한없이 멀게만 느껴지고 백지장 같은 아내의 핼쑥한 얼굴이 안쓰러워 마음이 시려왔다. 특히, 만삭의 아내는 난생처음 도회지 부산을 떠나 강원도 첩첩산골로 접어들면서 의지할 곳 없는 낯선 타지 묵호에서의 출산 걱정이 태산 같았다고 하며 무작정 부산을 떠나 묵호로 올라오게 되면서 한 치 앞도 기약할 수 없던 그때가 나와 아내에게는 참으로 힘겨운 시절이었다.

 

따라서 당일 기상 예비특보 발령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사전에 내항으로 안전하게 피항할 수도 있었으나 그나마 더 큰 사고를 면하게 되어 다행이라 여기고 P-113정에서의 경험이 이후 중대형 함정을 운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며칠 후 목포에서 치러진 1997년도 경감 승진시험에서 합격자 명단에 들어가게 되었으며 승진시험 보름여를 앞두고 심한 몸살 독감으로 컨디션이 최악인 상태에서도 오직 승진의 일념으로 진력하던 중 설상가상으로 함정사고까지 겪게 되었으나 천우신조로 위기를 벗어나고 승진의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 형언(形言)할 길이 없었다.”

 

“20093, 총경 승진과 본청 전략사업 과장근무를 거쳐 2011110일부로 포항해양경찰서장으로 발령을 받고 일선 기관장으로의 첫발을 내딛었다. 첫 서장으로 잘하고자 하는 의욕이 앞섰지만 1년 후 다시 후임자에게 자리를 비켜줘야 함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임기 동안 공사 구분을 명확히 하고 부하직원들이 능동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일선 해상치안 기관으로서의 면모를 일신하는 한편 지역사회의 각종 모임과 행사에도 적극 참여함으로써 대외적인 활동을 통한 해양경찰 홍보와 위상 제고를 위해 분발하였다.”

 

특히 태안 기름유출 사고 초동대응 사례와 견주어 볼 때, 20144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해상구조 총괄기관인 해양경찰의 구조지휘 라인에 있던 단 한 사람이라도 사고발생 초기 매뉴얼에 의거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하고 움직였더라면 구조 실패의 빌미를 주지 않고 해상구조 총괄기관으로서 위상도 실추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니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따라서 해상 사고처리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황발생 초기 상부지시에 의지하기보다는 상황별 매뉴얼에 따른 신속한 초동대응이라 할 것이다.”

 

 

 

<추천사>

 

이 책 나의 삶 해양경찰 35은 바다라는 가장 격동적인 자리에서 오랫동안 자신을 지켜온 한 해양경찰관의 시간을 담아낸 기록이다. 이 책은 바다에서 보낸 시간을 차분히 따라가며, 한 사람이 오랜 세월 자신의 자리를 어떻게 견뎌왔는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을 드러내는 문장보다,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이 먼저 있다. 바다 위에서 지나온 날들을 시간의 흐름에 맡긴 채, 그날의 상황과 판단을 있는 그대로 놓아둔다. 독자는 그 기록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한 사람의 시간을 건너게 된다.

 

작가는 말단공무원으로 출발해 35년 동안 해양경찰로 봉직했다. 그의 삶은 늘 바다와 맞닿아 있었고, 바다는 단 한 번도 같은 얼굴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불법 중국어선 나포작전, 폭풍 속 구조작전, 연평해전의 긴장된 해역, 그리고 여러 차례의 경비함정 사고사례까지, 그의 시간은 늘 긴장과 선택의 파도 위에 놓여 있었다. 작가는 그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의 수많은 인간적 고뇌, 망설임과 냉철해야만 하는 판단, 그리고 책임의 무게를 덤덤히 풀어내고 있다.

 

불법 중국어선 나포작전을 다룬 장면에서 독자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거친 바다 위의 팽팽한 긴장을 마주한다. 작전이 성공으로 기록되기까지, 누군가는 끝까지 사람을 먼저 떠올려야 했다. 작가는 그 선택이 얼마나 무거운 것이었는지를 과장 없이 남긴다. 그날의 바다는 위험했지만, 기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폭풍 속 구조작전의 기록은 이 책의 또 다른 결을 보여준다. 반복되는 출동과 거센 파도 앞에서 대원들이 느꼈을 두려움과 피로는 숨김없이 드러난다. 그럼에도 다시 배를 돌려 바다로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를 작가는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서로를 믿고, 책임을 나누며,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말이 하루하루의 선택으로 이어졌음을 책을 통해 보여줄 뿐이다. 그 선택의 반복이 한 사람의 태도를 만들고, 그 태도가 조직을 지탱해 왔음을 이 책을 말해 준다.

 

경비함정 사고사례를 다루는 장에서는 작가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깊어진다. 침몰과 피격이라는 아픈 사건 앞에서 그는 절망과 고통의 마주함을 피하지 않는다. 실패와 상처를 남겨두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면서도, 그 경험을 기록으로 남긴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무엇을 바꾸어야 했는지, 그리고 그 사고가 이후의 판단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를 차분히 돌아본다. 이 책이 후배들에게 건네는 가장 큰 메시지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책임은 끝까지 남아야 다음 사람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자신의 시간을 배수진의 각오로 표현하지만, 그 말속에는 절실함이 담겨 있다. 물러설 수 없는 자리에서 하루를 견디고, 다시 다음 하루를 선택해 온 시간의 축적이 이 책의 중심을 이룬다. 기회는 늘 공평하지 않았고, 환경은 녹록지 않았지만, 성실하게 버틴 시간만큼은 삶을 배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문장 사이로 조용히 전해진다.

 

독자에게 건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삶은 어느 한순간의 결단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반복되는 선택과 태도가 결국 한 사람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해양경찰이라는 직업을 넘어, 자신의 자리에서 책임을 견디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 기록은 조용한 동행이 된다. 책장을 덮고 나면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지금 나는 어떤 기준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을 끝까지 붙들고 있는지를 묻게 된다. 이 책은 그렇게 독자의 삶 가까이 다가와 오래 머물며, 쉽게 사라지지 않는 질문을 남기는 책이다.

 

(김명환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256/ 신국판형(152*225mm) / 16,000)

작성 2026.02.22 15:32 수정 2026.02.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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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