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쇼핑 확대와 함께 과도한 포장 문제가 다시 사회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어린이 환경 동아리까지 나서 ‘포장지 쓰레기를 줄여달라’고 호소하면서 일부 이커머스 기업의 포장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환경연합이 공개한 조사 결과에서는 쿠팡 계열사를 통해 유통된 제품 사례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택배 물량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배송 편의성의 이면에는 과도한 포장으로 인한 폐기물 문제가 함께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환경연합이 최근 발표한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주문한 상품 가운데 일부는 제품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큰 상자가 사용됐고, 완충재 역시 과도하게 동봉된 사례가 확인됐다. 서울환경연합 관계자는 “이미 개별 포장이 완료된 상품을 다시 한 번 이중 포장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 사례 중 상당수가 쿠팡 계열 유통 상품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서울환경연합 측은 “제품 보호라는 명분이 있지만, 동일 규격 대비 과도한 포장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린이 환경 동아리 학생들도 목소리를 냈는데, 이들은 성명을 통해 ‘물건보다 상자가 더 큰 경우가 많다’며 “기업이 포장 방식을 개선해 달라”고 촉구했고, 학부모 단체 역시 “미래 세대가 감당해야 할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과대포장이 단순한 이미지 문제를 넘어 자원 낭비와 직결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 환경정책 연구자는 “포장재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까지 고려하면 사회적 비용이 적지 않다”고 언급한대 이어 “포장 설계 단계에서부터 감축 전략을 반영하는 체계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일부 기업은 맞춤형 박스 시스템 도입과 재사용 포장재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으나 업계 관계자는 “상품 파손을 방지해야 하는 현실적 조건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인식 변화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빠른 배송과 과도한 안전 포장을 동시에 요구하는 소비 행태가 지속될 경우 구조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 관계자는 “친환경 소비 선택이 기업 정책을 움직이는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특정 기업을 넘어 온라인 유통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편리함’과 ‘환경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이 업계의 새로운 과제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