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부터 발신제한 표시로 전화가 왔다.
받지 말았어야 했는데 나도 모르게 버튼을 눌렀다.
“나야.”
오랜만에 연락하는 친구인 척
익숙한 이름을 꺼낸다.
사는 곳도 맞고 내 이름도 정확했다.
하지만 목소리도 말투도 그 친구가 아니다.
괜히 심장이 한 번 내려앉았다.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어디서 만났는지,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잠깐의 침묵.
그리고
뚝.
전화는 그렇게 끊겼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마음은 한동안 가라앉지 않았다.
세상은 점점 정교해지고
속이려는 말은 더 친절해진다.
오늘의 숨ON은
경계심이 나를 지켜냈다는 사실.
의심은 불신이 아니라
나를 보호하는 감각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배웠다.
무너질 뻔한 순간을 세운 건 차분한 질문 하나,
자신을 지키는 가장 예리한 감각은 어쩌면 당신의 직관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