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파이낸셜 타임즈(FT)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란은 자국의 영공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약 5억 유로 규모의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에는 베르바(Verba) 휴대용 발사기와 수천 발의 미사일이 포함되어 있으며, 주요 배치는 2027년부터 2029년 사이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러한 군사적 움직임은 과거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 노출된 이란의 전천후 방공 취약성을 보완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현재 일부 시스템은 이미 전달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며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이 심화되고 있다.
모스크바-테헤란의 5억 유로 군사 밀약… 중동 방공망 뒤흔드는 ‘베르바 장벽’의 실체
2025년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으로 발발한 '12일 전쟁'은 중동 안보 지형에 회복하기 어려운 충격을 남겼다. 패배의 잔해가 채 치워지기도 전인 7월, 테헤란은 모스크바에 긴급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이는 양국 간 5억 유로 규모의 은밀한 무기 거래 밀약으로 구체화됐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군수 물자 보급을 넘어, 서방의 공중 우세에 맞서 중동 내 ‘거부적 억제’ 역량을 재구축하려는 지정학적 승부수로 풀이된다.
첫째, 5억 유로 규모의 전략적 자산과 ‘전략적 모호성’의 전개다.
러시아와 이란은 2025년 12월 모스크바에서 약 5억 유로 규모의 방공 미사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핵심은 러시아의 최신 휴대용 공중 방어 시스템(MANPADS)인 '베르바(Verba)'다. 발사대 500대와 '9M336' 미사일 2,500기라는 압도적인 물량이 투입된다. 양국이 이 거래를 철저히 비밀에 부친 이유는 국제 제재망을 우회하는 동시에, 방공망 가동 전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을 차단하려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 막대한 자금 흐름은 서방의 압박 속에서도 모스크바-테헤란 축을 공고히 하겠다는 강력한 결속의 대가다.
둘째, '12일 전쟁' 이후의 급박한 조달 및 파격적인 조기 전력화다.
계약 타임라인은 이란 지도부가 느낀 안보적 절박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전쟁 직후인 7월에 공식 요청이 이루어진 점은 기존 방어 체계의 한계를 절감한 테헤란의 방어 아키텍처 재건 의지를 반영한다. 본래 인도 시기는 2027년부터였으나, 러시아가 자국 비축 물량을 할애하면서까지 시스템 일부를 계획보다 앞당겨 배치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는 러시아가 이란을 중동 내 핵심 전략 교두보로 사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파격적 행보다.
셋째, '베르바' 시스템을 통한 비대칭적 A2/AD(반접근/지역거부) 강화다.
러시아의 최신 MANPADS인 베르바는 순항 미사일과 저고도 드론(UAV) 요격에 특화된 자산이다. 탑재된 9M336 미사일은 3중 스펙트럼 광학 탐색기를 통해 기만용 플레어와 재밍을 무력화한다. 이란이 이 시스템에 집중하여 투자한 목적은 저비용·고효율의 비대칭 거부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이란 전역의 핵 시설과 주요 산업 단지에 베르바가 촘촘히 배치될 경우, 미국의 첨단 드론이나 정밀 타격 자산은 막대한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고위험 작전에 직면하게 된다.
이번 밀약은 중동 내 러시아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고 이란에 강력한 ‘방어적 우산’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서방의 공중 우세권에 대항하는 유라시아 연대 세력의 기술적 결합을 상징한다. 비대칭 군사 협력이 가속화됨에 따라 향후 중동의 세력 균형은 예측 불허의 방향으로 요동칠 전망이다. 유라시아발 지정학적 충격파는 이제 막 시작됐으며, 서방의 정밀 타격 자산이 이 ‘베르바 장벽’을 뚫을 수 있을지가 향후 안보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