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TV에 따르면, 파키스탄 공군이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인 낭가르하르와 팍티카 주를 겨냥해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파키스탄 측은 이번 작전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발생한 테러에 대한 대응이며 테러 조직의 은신처를 타격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은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음을 강조하며 국제법 위반에 따른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러한 무력 충돌은 카타르의 중재로 유지되던 양국 간의 휴전 상태를 위협하고 외교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사태는 접경지대의 불안정한 안보 상황과 두 이웃 국가 사이의 깊은 정치적 갈등을 여실히 보여준다.
파키스탄, 아프간 전격 공습… ‘보복의 늪’에 빠진 남아시아의 화약고
2026년 2월 22일 오전, 카타르의 중재로 유지되던 남아시아의 위태로운 평화가 일순간에 무너졌다. 파키스탄 공군기가 아프가니스탄 영공을 침범해 대규모 폭격을 감행하면서 역내 안보 패러다임은 전면전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국제사회가 공들여 쌓아온 평화의 탑이 무너진 자리에는 증오와 포화의 연기만이 가득하다.
모스크바 테러에 대한 ‘피의 보복’과 비대칭 전술의 악순환이다.
이번 공습은 지난 2월 초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모스크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한 직접적인 응징이다. 당시 민간인 31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의 배후로 파키스탄 탈레반(TTP)이 지목되자, 파키스탄 군은 이슬람의 ‘보복’ 교리에 따라 아프간 내 테러 은신처를 정밀 타격했다. 그러나 국가 간 갈등을 외교가 아닌 즉각적인 군사 보복으로 해결하려는 방식은 역내 불안정을 심화시키는 자충수가 될 위험이 크다.
오폭으로 인한 민간인 참사와 인도주의적 비극의 심화다.
아프가니스탄 국방부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포화는 테러 기지를 넘어 종교 학교와 민간인 주거지를 강타했다. 특히, 낭가르하르 주에서 발생한 최소 17명의 사망자 대다수는 여성과 어린이로 밝혀졌다. 아프간 측은 이를 명백한 주권 침해로 규정하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민간인 희생으로 인해 아프간 내 반파키스탄 정서는 극에 달했으며, 이는 또 다른 무력 충돌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폐기된 ‘도하 합의’와 외교적 무기화의 등장이다.
지난 10월 카타르의 중재로 도출된 휴전 합의는 사실상 종잇조각이 됐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부가 테러범들에게 배후지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며, ‘도하 합의’를 근거로 아프간을 국제사회에 고발하는 공격적 태도로 전환했다. 안보 논리 앞에 외교적 약속이 얼마나 취약한지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파키스탄은 이제 평화의 틀이었던 합의문을 아프간을 고립시키기 위한 외교적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국경 지대의 전운 고조와 전면전의 망령이다.
낭가르하르와 팍티카 등 양국 접경 지역의 긴장은 임계점을 넘었다. 양국 군은 중화기를 전진 배치하며 일촉즉발의 대치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대화 채널은 완전히 단절됐으며 비난의 수위만 높아지는 실정이다. 단순한 교전을 넘어 국가 간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는 치킨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보복이 증오를 낳고 무력이 다시 무력을 정당화하는 전형적인 분쟁의 늪을 보여준다. 테러 척결이라는 명분과 민간인 희생이라는 비극이 충돌하는 가운데, 진정한 해결은 폭탄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협으로 규정하는 근본적인 안보 불신을 제거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남아시아의 하늘에 드리운 전운은 여전히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