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눈을 떠 창문을 보니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분명 봄이 온 줄 알았는데
하룻밤 사이 세상은 다시 하얗다.
천천히 내리는 눈발이
조금은 당혹스럽고 조금은 반갑다.
겨울이 아직 떠나기 싫었나 보다.
이것이 꽃샘추위인지 꽃샘눈인지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창밖을 바라보는 내 눈이
이상하게도 고요해진다.
계절은 늘 한 번에 바뀌지 않는다.
머뭇거리며, 아쉬워하며, 조금씩 넘어간다.
봄눈은 겨울의 마지막 인사 같고
새로운 계절로 가는 짧은 쉼표 같다.
오늘의 숨ON은
하얀 눈 위에
잠시 내려앉은 평온이었다.
서두르지 않는 계절처럼, 우리도 잠시 이 고요한 쉼표를 함께 누려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