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부터 2010년 사이에 출생한 이른바 제트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학업 성취도와 인지 능력이 뒤처지는 현대 역사상 첫 번째 세대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인류의 지능이 세대를 거듭하며 상승한다는 기존의 통설을 뒤집는 분석이라 사회적 파장이 예상된다.
하버드대학교 출신 신경 과학자 제레드 쿠니 호바스 박사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Z세대의 표준화 시험 성적이 이전 세대와 비교해 눈에 띄게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호바스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하락세는 단순한 학업 부진을 넘어 주의력, 기억력, 문해력, 수리력 등 인지 기능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관찰된다. 특히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 PISA의 읽기 영역 점수는 2012년을 정점으로 현재까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목할 점은 Z세대의 주관적 인식과 객관적 성취 사이의 괴리다. 호바스 박사는 Z세대가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믿는 ‘과도한 자기 확신’을 보이지만, 실제 인지 수치는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간극의 핵심 원인으로는 디지털 기기의 무분별한 사용이 지목된다. Z세대는 일과 시간의 절반 이상을 화면 응시로 보내는 첫 세대로, 이는 인간의 뇌가 본래 학습하도록 설계된 ‘깊이 있는 독서’ 및 ‘대면 상호 작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국내 전문가들 또한 소셜 미디어 중심의 정보 소비 구조가 학습 역량을 약화시킨다고 입을 모은다. 짧은 영상과 파편화된 글에 익숙해진 결과, 긴 호흡의 문장을 끝까지 읽지 못하는 ‘훑어보기’ 방식이 일상화되었다는 지적이다. 김혜정 한국독서학회장은 속도 중심의 불연속적인 읽기 습관이 전반적인 문해력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호바스 박사는 80개국 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지털 기술의 본격 도입이 학업 성과의 하락으로 이어졌음을 증명했다. 그는 기술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최소한 교실 내에서의 스크린 사용은 엄격히 제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세대인 알파 세대의 인지 발달을 위해서는 디지털 편향성을 극복한 균형 잡힌 교육 환경의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환경의 확산이 세대 간 인지 능력 역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왔다. Z세대가 직면한 문해력 및 지능 저하 문제는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적 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따라서 교육 당국과 사회 공동체는 스크린 중심의 학습 구조를 재검토하고, 뇌 과학적 원리에 기반한 대면 학습 및 심층 독서 문화를 복원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