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용의 돈버는 마케팅] 세일즈맨에게 제일 중요한 기술은 ‘화술’이다

고객은 상품이 아니라 ‘사람의 말’을 믿고 지갑을 연

설명보다 공감, 기능보다 스토리가 구매를 만든다

 

세일즈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도구는 무엇일까. 뛰어난 제품일까, 경쟁력 있는 가격일까, 아니면 화려한 광고일까. 물론 이 모든 요소가 중요하다. 그러나 실제 판매 현장에서 마지막 순간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결정적 요소는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말’, 즉 세일즈맨의 화술이다.

 

세일즈는 흔히 물건을 파는 일로 이해되지만, 본질적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다.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단순히 기능이나 가격 때문만이 아니다. 고객은 자신이 선택하려는 상품이 믿을 만한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설명하는 사람이 신뢰할 수 있는지 판단한다. 결국 구매 결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작용하는 것은 제품의 기능보다 판매자의 말과 태도인 경우가 많다.

[사진: 세일즈로 고객의 마음을 얻는 모습, gemini 생성]

현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는 세일즈맨들의 공통점도 여기에 있다. 그들은 말을 많이 하기보다 고객의 이야기를 먼저 듣는 능력을 갖고 있다. 고객의 상황과 필요를 이해하지 못한 채 제품의 장점만을 나열하는 방식은 오히려 거부감을 만들기 쉽다. 반면 고객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은 자연스럽게 신뢰를 형성한다.

 

예를 들어 같은 제품을 설명하더라도 접근 방식에 따라 고객의 반응은 크게 달라진다. “이 제품은 기능이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이 문장은 제품 정보를 전달하는 설명에 가깝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표현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고객님처럼 장시간 사용하시는 분들은 이 기능 때문에 훨씬 편해하십니다.” 이 말은 단순한 기능 설명을 넘어 고객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고객이 느끼는 차이는 분명하다. 고객은 제품을 설명하는 사람에게서 ‘나를 이해하고 있다’는 신뢰감을 느끼는 순간 마음의 문을 연다.

 

좋은 화술은 결코 화려한 언변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간결하고 진정성 있는 말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말의 기술이 아니라 고객을 대하는 태도와 공감 능력이다.

 

특히 최근 소비 시장에서는 스토리 기반의 설명 방식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사람은 단순한 숫자나 기능 설명보다 실제 경험과 이야기에 더 쉽게 설득된다. 제품의 사양을 나열하는 것보다 실제 사용 사례나 고객 경험을 이야기하면 훨씬 강한 설득력을 갖는다.

 

예를 들어 “이 제품은 성능이 뛰어납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이 제품을 사용한 고객 중 한 분이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한 달 뒤 ‘왜 이제야 알았을까’라고 이야기했다”는 식의 경험담은 고객에게 훨씬 현실적인 공감을 만들어 낸다. 이야기는 제품의 가치를 눈에 보이게 만들고, 고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마케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일수록 이러한 화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고 인공지능 기반 추천 시스템이 등장했지만, 결국 고객의 최종 선택에는 여전히 사람의 말과 신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여전히 사람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결국 세일즈에서 화술이란 단순히 말을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말을 전하는 것이 진정한 화술이다.

 

세일즈의 성패는 화려한 기술이나 과장된 설명이 아니라 한마디의 진심 어린 말에서 결정된다. 고객은 상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상품을 설명하는 사람의 신뢰를 산다. 그래서 세일즈맨에게 가장 중요한 기술은 결국 ‘화술’ 이다.

 

[남윤용 소개] 신세계그룹에서 30여 년간 마케팅·지원·개발·신규사업 분야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은퇴하고, 현재는 인공지능(AI) 연구와 활용에 전념하고 있다. 신세계 마케팅팀장과 신규프로젝트팀장, 개발팀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신세계센트럴시티에서 지원담당 임원과 상무, 자문역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고속터미널어드민과 ㈜센트럴시티 TPF솔루션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인공지능활용협회 협회장을 맡고 있다. 마케팅과 브랜딩 분야에서 축적한 30년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을 읽는 통찰을 전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결국, 고객은 당신의 한마디에 지갑을 연다』와 어린이를 위한 AI 그림동화 『마법의 에너지 상자』가 있다.

 

 

 

 

작성 2026.03.05 04:44 수정 2026.03.05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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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