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한국의 기술 도약

기후 위기 시대, 탄소를 자원화할 수 있는 신기술

이중 원자 촉매, 산업과 환경을 연결하다

탄소 중립의 잠재력: 새로운 산업 혁명으로 향하는 길

기후 위기 시대, 탄소를 자원화할 수 있는 신기술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는 이제 단순히 경고에 그치지 않습니다. 전 세계가 이를 대응할 방안을 모색하며 각국은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 과학계가 이 환경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 기술은 단순히 문제를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바로 이산화탄소(CO2)를 일산화탄소(CO)로 전환해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하는 촉매 기술입니다. 지금은 기후 대응의 핵심으로 꼽히는 탄소 포집 및 활용(CCU, 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 기술이 주목받는 시대입니다. 한국화학연구원, 경북대, UNIST, 충남대의 공동 연구팀은 CO2를 CO로 효율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고효율 촉매를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은 단지 연구실 실험에서만 성공한 것이 아니라, 대량 생산 가능성까지 입증되어 실질적인 상용화를 눈앞에 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제는 무가치하거나 심지어 유해하다고 여겨졌던 이산화탄소가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실현한 셈입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2025년 11월 게재되어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일산화탄소는 메탄올, 합성연료, 플라스틱, 각종 화학 원료 등 다양한 산업 공정에서 핵심 원료로 활용됩니다. 따라서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로 전환하는 기술은 환경 문제 해결과 동시에 산업적 가치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핵심 기술입니다. 특히 석유화학 산업, 합성연료 생산,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통적으로 CO2를 CO로 전환하는 데엔 니켈, 구리, 백금 등 금속 나노입자를 촉매로 사용하는 방식이 사용됐으나, 이러한 방식에는 여러 단점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높은 온도에서 촉매의 성능이 저하되는 "소결 현상"이 발생해 안정적인 생산이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소결 현상이란 고온에서 금속 입자들이 서로 뭉치면서 촉매의 활성 표면적이 감소하고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광고

광고

 

이에 더해, 공정 자체가 고가의 장비와 높은 제조 비용을 수반해 상용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곤 했습니다. 특히 백금과 같은 귀금속 촉매는 성능은 우수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산업 규모로 확대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번에 개발된 혁신적인 '이중 원자 촉매' 기술은 기존의 한계를 극복했습니다.

 

연구팀은 금속이 나노입자 형태로 응집되는 것이 아닌, 원자 단위로 분산되도록 설계함으로써 고성능 촉매를 완성했습니다. 구리와 니켈의 원자쌍을 질소 도핑된 탄소 구조에 고정시켜 높은 온도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질소가 도핑된 탄소 구조는 마치 금속 원자를 단단히 잡아주는 그물망처럼 작용하여 고온에서도 원자들이 뭉치지 않고 제자리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이중 원자 촉매, 산업과 환경을 연결하다

 

이 이중 원자 촉매는 세 가지 핵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첫째, 이산화탄소를 빠르게 활성화시킵니다. 둘째, 생성된 일산화탄소를 즉시 분리하여 반응 효율을 극대화합니다.

 

셋째, 불필요한 메탄 생성 반응을 효과적으로 억제합니다. 이로써 300~600℃의 고온에서도 100시간 이상 일산화탄소를 안정적으로 100% 생산할 수 있었으며, 메탄과 같은 불순물 없이 순수한 일산화탄소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기존 촉매 기술로는 달성하기 어려웠던 수준의 선택성과 안정성입니다. 또한 이 기술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대량 생산 가능성을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고가 장비를 필요로 하는 진공 증착 대신, 저렴한 '용액 기반 혼합-건조-열처리' 공정을 통해 촉매를 제조할 수 있는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이 공정은 원료 투입량만 늘리면 비교적 간단히 대규모 촉매 생산이 가능하며, 이는 산업 규모로의 확장을 가능케 합니다. 연구팀은 동일한 조건에서 13~15g의 촉매를 반복적으로 제조하는 데 성공하며 상용화 도입의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이는 실험실 수준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규모로 촉매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입니다.

 

광고

광고

 

김현탁 한국화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구리-니켈 이중 원자 구조의 정밀 설계를 통해 고온 환경에서도 반복 운전이 가능한 촉매를 개발했으며, 이는 CCU 기술 상용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연구는 CCU 기술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촉매의 안정성과 경제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함으로써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이 기술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촉매 기술이 산업 공정에 완전 도입되기 위해선 제조 비용을 얼마나 더 줄일 수 있을지, 실질적인 에너지 투입량을 최적화할 수 있을지가 중요합니다. 특히 에너지 사용이 많은 공정의 특성상, 이러한 기술이 궁극적으로 재생 가능 에너지와 연계되어야 하는 과제가 따릅니다.

 

이로 인해 "탄소 포집 기술 자체가 실효성이 있을까?"라는 반론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촉매 기술이 기존보다 효율적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는 점은 이런 우려를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연구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산업 발전으로 회수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전세계적인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고부가가치 화학 원료로 전환할 수 있다면, 탄소 배출 저감과 경제적 이익 창출을 동시에 달성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탄소 중립의 잠재력: 새로운 산업 혁명으로 향하는 길

 

이번 연구와 성과가 주는 의미는 단지 환경 과학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이러한 기술은 우리 인간이 자연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합니다. 또한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난제가 해결된다면,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한국이 탄소 중립을 위한 기술적 리더십을 확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 성과는 한국이 CCU 기술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화학 산업이 발달한 한국의 산업 구조를 고려할 때, 이 기술은 기존 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녹색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광고

광고

 

이 기술은 단순히 환경문제를 억제하는 도구를 넘어, 새로운 산업을 태동시키고 지속 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메탄올 생산, 합성연료 제조, 친환경 플라스틱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수 있으며, 이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당면한 환경 위기는 오히려 이런 혁신이 나올 수 있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한 셈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기술 발전이 단순한 기술적 성취 그 이상으로 다가옵니다.

 

한국의 연구진이 개발한 이중 원자 촉매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어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이는 환경 보호와 경제 발전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이 기술이 어떻게 상용화되고, 어떤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지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환경 위기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기술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으며, 한국의 연구진은 그 최전선에서 중요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최민수 기자

 

광고

광고

 

[참고자료]

news.mt.co.kr

작성 2026.03.08 19:37 수정 2026.03.08 19:37

RSS피드 기사제공처 : 전국인력신문 / 등록기자: 최현웅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